18일 별세 ‘한국현대사 산증인’ 박형규 목사 장례일정
[아시아엔=박세준 기자] 18일 오후 5시 30분 자택에서 별세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박형규 목사는 한국 민주화운동사의 산증인이자 실천가다.
박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빈민선교와 인권운동,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헌신하며 ‘길 위의 목사’로도 불렸다.
박 목사는 1959년 4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공덕교회 부목사로 부임하며 목회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 목사를 교회 밖으로 끌어낸 계기는 1960년 4·19 혁명이었다. 당시 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총소리와 함께 피 흘리는 학생들을 목격한 박 목사는 충격에 휩싸였다.
박 목사는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에서 “들것에 실린 학생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무언가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에게서 나는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의 모습을 보았다”고 회고했다.
박 목사는 1973년 4월 ‘남산 부활절 사건’으로 불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플래카드와 전단을 배포하려다 실패한 뒤 내란예비음모죄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이어 1978년 2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유신체제를 비판하고 새 민주헌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의 ‘3.1 민주선언’을 발표했다가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6차례 옥고를 치렀다.
전두환 정권은 폭력배를 동원해 그가 목회하던 서울제일교회에서 난동을 부리게 하는 등 탄압했다. 하지만 거리로 내몰린 박 목사와 교인들은 6년 동안 서울 중부경찰서 앞에서 노상예배를 이어갔다. 이 사건은 독일의 시사 주간지가 보도하면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해방의 길목에서>, <해방을 향한 순례>, <파수꾼의 함성>, <행동하는 신학 실천하는 신앙인> 등의 저서를 냈다. 박 목사는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로 2010년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종렬·종관, 딸 순자·경란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01호실. 한국기독교장로회장으로 치러지면 장례예배는 22일 오전 9시.(02)2072-2020.
박형규 목사 장례일정은 다음과 같다.
제1일 (18일, 목)
-임종예배: 오후9시 30분 / 장소: 분향소 (기장총회 주관)
제2일 (19일, 금)
-입관예배: 오후3시 / 장소: 분향소 (서울제일교회 주관)
제3일 (20일, 토)
-오후5시: 서울노회 추모기도회 / 장소: 장례식장 예배실
-오후8시: 기독교빈민선교협의회 추모기도회 / 장소: 장례식장 예배실
제4일 (21일, 일)
-오후4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추모기도회 / 장소: 장례식장 예배실
-오후5시30분: 인천노회 추모기도회 / 장소: 장례식장 예배실
-오후7시: 생명선교연대 추모기도회 / 장소: 장례식장 예배실
제5일 (22일, 월)
-장례예배: 오전9시 / 장소: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 (기장총회 주관)
-하관예배: 오후12시30분 / 장지: 파주 기독교상조회 (서울제일교회 주관) (*장지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방촌로 581-75)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장례위원회
(일정문의: 010-4943-9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