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이그룹과 삼계탕①]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끓여준 보양식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최근 중국 난징(南京)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 업체인 중마이(中脈)그룹 임직원 4000명이 지난 5월 6일 저녁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 달빛광장에서 우리나라 삼계탕(蔘鷄湯, Ginseng Chicken Soup)으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또한 추가로 한국을 방문하는 4000명이 10일 축구장 3개 면적인 2만㎡ 달빛광장에서 테이블 400개에 10명씩 앉아 삼계탕, 캔맥주, 홍삼드링크 등으로 삼계탕 파티를 갖는다.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6일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송중기(1985년生)ㆍ송혜교(1982년生)가 주연한 드라마 태후(태양의 후예)의 OST(드라마음악) 콘서트를 즐기고 밤 10시쯤 호텔로 흩어졌다. ‘태양의 후예’ 드라마에서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가 여자친구 강모연 외과의사(송혜교 분)에게 기력보강(氣力補强)을 위해 끓여줬던 삼계탕을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서울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육계(肉鷄)협회가 중국 수출을 앞둔 삼계탕을 홍보하기 위해 무료로 제공한 것을 맛있게 먹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삼계탕 수출을 요청한 것은 2006년이므로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즉, 한중 양국이 지난달 검역절차 등 제반 쟁점사항에 합의했기에 오는 6월부터 삼계탕이 중국에 수출될 전망이다. 이에 중국이 조만간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최대 삼계탕 수입국으로 떠오를 것이며, 삼계탕이 음식한류(K-Food)의 선봉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 식품회사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하여 삼계탕 전문음식점을 운영하고 또한 수출도 많이 하고 있다.
삼계탕은 조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레토르트(retort) 형태로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다. 레토르트는 고온살균(高溫殺菌)시 사용하는 고압 살균 솥을 의미하며, 레토르트 식품은 금속용기를 사용하는 통조림과 달리 내열성 플라스틱 필름 단독 혹은 금속박을 여러 층으로 접착하여 만든 재료로 봉지를 만들어 식품을 넣은 후 밀봉하여 살균한 제품이므로 상온에서 1년 이상 저장 유통이 가능하다. 단점은 플라스틱 파우치로 되어 있어 유통 중 예리한 물건으로 파손될 수 있다.
중국인들은 닭고기를 좋아하고 보양식을 즐겨먹기 때문에 인삼, 찹쌀, 밤, 대추, 감초 등 건강에 좋은 식재료가 듬뿍 들어간 삼계탕을 좋아한다. 따라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遊客)의 필수 방문코스가 삼계탕집이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도 방한한 유커의 음식점 검색 순위 1위가 삼계탕 전문점이었으며, 지난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삼계탕을 극찬했다고 한다.
‘태양의 후예’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면서 유시진의 매력이 아시아를 사로잡아 ‘아시아 프린스’로 등극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송중기를 부르는 신조어 ‘취안민 라오궁(全民老公 국민남편)’이 탄생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하였으므로 데뷔 9년 차 배우다. ‘태후’는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았으나, 송중기와 송혜교의 멜로 연기는 아름다웠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2일)가 포함된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6일 동안 한국을 찾은 중화권(중국ㆍ대만ㆍ홍콩) 입국자 수는 14만7000여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遊客) 수는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4월29일-5월8일)를 한국에서 보내려고 입국한 일본인(4만3000명)의 3.5배에 달했다.
서울시의 ‘2015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331만원으로 2011년보다 70만원이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일본 관광객 지출액은 1인당 190만원에서 107만원으로 오히려 80만원이 줄었다. 금번 중마이그룹의 한국 단체관광으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경제 효과는 49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중국 유커들이 한국을 재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