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글로벌옴부즈맨] ‘한류 뷰티’ 아시아에 전파 나선 ‘이든스애플’
“중국 이어 대만·태국도 진출, 중동국가들에도 큰 관심”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아시아권의 한류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다. 이런 영향으로 아시아인들은 한국 연예인의 화장법 등 ‘한류 뷰티’에 대해 관심이 높다. 물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한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한국이 아시아를 선도하는 뷰티산업 강국이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지 모른다.
홍대에 위치한 토탈뷰티 업체 ‘이든스애플’의 지승환 대표와 김민정 원장은 한국의 뷰티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헤어, 화이트태닝, 반영구화장, 왁싱, 속눈썹연장, 네일 등 고객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모토로 국내 토탈뷰티 프랜차이즈 사업과 해외 아카데미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홍대로 향했다.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홍대 본점에 들어서자 이든스애플이란 이름이 한 눈에 들어왔다. 지승환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이름인 이든스애플은 북유럽 신화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업체이름이 특이하다.
지승환 대표(이하 ‘지’) “북유럽 신화 중 ‘이둔’이란 여신이 있다. 그는 젊음과 청춘의 여신으로 늘 사과바구니를 들고 다니는데 이 사과를 먹으면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이둔의 사과’처럼 고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토탈뷰티엔 다양한 용어들이 있는데 그 중 생소한 단어들이 있다. 화이트태닝과 반영구화장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민정 원장 (이하 ‘김’) “화이트태닝은 태우는게 아니라 피부 안의 콜라겐이나 엘라스틴을 활성화시켜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해준다. 따라서 피부 톤이 밝아지고 투명해 진다. 만약 피부가 많이 타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화이트태닝을 적극 추천한다. 외국에선 주름살이나 여드름 등을 치료하는데도 쓰인다.”
지 “흔히 ‘타투’라고 불리는 문신은 다들 아실 거다. 과거엔 미용으로 눈썹에 문신을 많이 했다. 문신은 피부 진피 속으로 들어가서 그 안에 자리잡아 지워지지 않는다. 반영구화장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중간에 색소를 넣어 시술하는 것으로 보통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이면 자연스레 없어진다. 미용에도 유행이 있다. 반영구화장을 하면 유행에 따라 새로운 모양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요즘은 한류 연예인들 사이에서 일자 눈썹이 유행인데 얼굴을 어려보이고 작아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헌데 최근 <태양의 후예> 송혜교의 갈매기 모양 눈썹이 차츰 인기를 얻고 있고, 이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다. 이때 반영구화장을 한 고객들은 쉽게 트렌드에 맞춰갈 수 있다. 이밖에 반영구화장은 눈썹뿐만 아니라 아이라인, 입술, 헤어라인 등 얼굴 전 부위에서 메이크업처럼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미스월드코리아를 비롯한 심사위원 활동이나 뷰티 관련 자격증과 상장이 굉장히 많더라. 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은 무엇인가.
김 “준오헤어에서 4년간 메이크업과 샵 운영을 배웠다. 메이크업 관련일을 하다 보니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기술적인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많이 배웠고, 개인적으로도 공부해 자격증을 하나하나 얻으며 뜻을 품게 됐다.”
지 “준오헤어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20년간 일했고, 그 중 10년은 본사에서 있었다. 본사에선 새롭게 오픈하는 샵의 컨설팅 및 인사 관리를 맡았었다. 김민정 원장의 실력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내 사업수완과 김 원장의 기술이 합쳐지면 우리가 추구하는 토탈뷰티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든스애플의 창립 과정이 궁금하다.
김 “2008년 준오헤어에서 나와 뷰티샵 1인창업을 했는데 그 가게가 홍대 ‘HERA’다.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고 가격이 동종업계보다 비싼데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많아져 아침부터 밤까지 눈코뜰새 없이 일만 했다. 덕분에 더 큰 샵으로 옮기고 직원도 많이 고용했다.”
지 “덧붙이자면 홍대 HERA는 기존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이름이 똑같아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과 해외 진출에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고, 작년에 이든스애플로 새롭게 태어났다. 토탈 뷰티에 걸맞게 이든스애플 헤어도 운영 중이다.”
중국 베이징과 하얼빈에 이든스애플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중국 진출 이유가 궁금하다.
지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아시아에 전수해 주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현지에 프랜차이즈를 열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이든스애플의 비전이다. 2014년 베이징 아카데미 ‘HERA美’가 개설됐고, 이 곳에서 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이 이 지역에서 30여개 프랜차이즈 지점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올해 1월에는 하얼빈에서 400평 규모의 4층 건물 전체를 얻어 이든스애플 아카데미를 새롭게 오픈했다. 중국에서 1차 교육을 마치면 한국 본점에서 2차 교육을 갖는다.”
이든스애플 아카데미의 장점이 있다면.
김 “교육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 아카데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건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뷰티 기술을 주먹구구식으로 가르치는 곳이 많다. 이든스애플은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어 누구나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체계화된 교재와 배한성 성우가 참여한 동영상을 통해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지 “주먹구구식인 뷰티 아카데미 시장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해 놨다. 다른 곳의 1.5배로 교육비용이 높지만 체계화된 시스템을 통해 배우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중국 이외의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이든스애플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 있는가.
지 “대만, 태국 등에서 점진적으로 열 계획이다. 중동 국가에도 관심이 많다. 중국이 시작점이라고 보고 한국의 토탈뷰티 기술력을 이든스애플 아카데미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전수하고 싶다.”
청년들 사이에서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에게 이든스애플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알린다면.
김 “우선 우리는 소자본 창업을 할 수 있게끔 도와드린다. 억대 자본이 아닌 몇 천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해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창업 매니지먼트는 준오헤어에서 나와 지 대표가 늘 하던 일이었다. 상권분석과 위치선정부터 시작해 인테리어, 메뉴까지 초반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린다. 지금의 이든스애플 본점도 지 대표가 인테리어를 도맡아 했으니 이쯤되면 창업 컨설턴트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은가.(웃음)”
한류 뷰티 열풍을 타고 차별화·체계화로 승부 건 이든스애플. ‘이둔의 사과’가 아시아 전역에 맺힐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