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페스티벌③] 제주 오설록햇차·보성다향 대축제 ‘손짓’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중국의 차는 당송(唐宋)시대 불교의 성행으로 승려들이 불교를 전할 때 차의 음용과 제조방법에 대한 지식을 함께 전파하면서 차를 마시는 풍습이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신라 흥덕왕 3년(823년) 왕명에 의하여 대렴(大廉)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종자를 지리산 계곡에 심었으며, 그 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729년 4월 쇼무천황이 승려(僧侶) 100명에게 차를 대접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고려는 차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였다. 왕이 손수 말차(抹茶)를 제조할 만큼 왕실과 사찰에서 차를 중시하고 즐겨 마셨다. 고려의 승려들은 차가 일상화되어 식사 후 선방에서 차를 마셨고, 항상 차를 가까이 하였다. 선비들 사이에서는 신라 시대 이상으로 다인(茶人)이란 칭호를 큰 명예로 여겼다.

우리나라의 주요 녹차 산지는 제주도, 전라남도 보성군, 경상남도 하동군 등이다. 제주도 오설록(Osulloc) 차밭은 중국 황산, 일본 후지산과 더불어 세계 3대 녹차 산지로 손꼽히며, 하동군 야생차밭은 세계 3대 야생차밭 중 한 곳으로 꼽힐 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 오설록 차밭은 약 100만평(330만㎡) 규모이며, 5월 5일부터 8일까지 ‘제10회 오설록 햇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오설록 햇차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의 차문화를 발전시키고 진정한 쉼의 가치를 전하고자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는 ‘오감(五感)으로 만나는 차의 진정한 쉼’을 주제로 제주의 푸르른 차밭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서광차밭에서 싱그러운 유기농 햇차를 직접 채엽하고 차를 만드는 과정인 덖음을 경험해보는 ‘햇차 만들기 체험’, 차밭의 풍경을 담은 도안에 자신만의 컬러를 입히는 ‘햇차 컬러링’, 다양한 블렌딩 티의 향을 디퓨저로 만드는 ‘햇차 디퓨져 체험’, 서광차밭 주위로 구성된 미니 올레길 중간 중간 포토존이 마련된 ‘햇차 올레길’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최대의 차 주산지인 전남 보성군에서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제42회 보성다향대축제’가 개최된다. 보성다향대축제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 축제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5년 연속 유망축제다. 올해 축제는 한국차문화공원과 보성차밭 일원에서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보성녹차’라는 주제와 ‘녹차야 함께 놀자’라는 부제로 차관련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편백나무로 만든 부스로 제작 설치하여 행사장 곳곳에서 녹차향(綠茶香)과 편백향(扁柏香)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보성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 등을 활용하여 다신제, 한국명차선정대회, 세계차맛 콘테스트, 이순신 호국다례제, 전국학생차예절 경연대회, 고대 황실차 특별전 등 풍성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한 축제를 대표하는 녹차국수, 녹차빵, 녹차초콜릿 등 먹거리 판매 등 오감만족의 축제장을 준비하고 있다.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우리가 세계에 내 놓을 수 있는 전통문화 중 으뜸이 차문화(茶文化)이다. 우리의 차문화 속에 함유된 정신 그 자체가 우리가 추구하는 인문학의 중요한 분야이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차문화의 기반을 더욱 넓혀 한 잔의 차로 ‘문화를 마신다’는 슬로건으로 세계의 문을 두드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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