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자와 이스라엘 모세가 한 목소리로 한 말은?···”네 부모를 공경하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 이루어진다. 가화를 이루기 위해 가족 구성원은 각자의 도리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주역>은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父父 子子 兄兄 弟弟 夫夫 婦婦而 家道正)고 했다.
부부의 도리는 서로를 받들고 공경하는 상경여빈(相敬如賓)으로, 부모와 자식의 도리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의 도리이어야 한다.
한자 효(孝)자는 (老+子), 즉 자식이 노인(노부모)을 떠받고 있는 형상의 글자다. 효는 사랑과 존경을 빼놓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효경>에는 다섯 가지 형벌의 죄목이 3천에 이르되 불효(不孝)보다 더 큰 죄는 없다고 했다. 효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서적, 심리적인 것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정신적인 위안이다.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고 한다. 즉,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이에 부부간에 사랑, 형제와 자매간의 화목,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등이 가정교육에서 비롯된다. 경로효친 사상도 가정교육이 얼마나 잘 돼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므로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에 앞서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유교에서는 부모에 대한 효(孝)가 도덕규범의 기초이고, 국가로부터 가족에 이르기까지 최우선의 가르침으로 뿌리박고 있다. 중국의 유교, 특히 주자학(朱子學)은 치국(治國)의 근본인 유교 윤리체계 피라미드의 정점에 자리 잡은 충(忠)과 효(孝)에 대한 우선순위를 일본은 효보다 충을 앞세운 반면, 조선시대에는 형식상 충효양전(忠孝兩全)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충보다 효를 우선시했다.
공자(孔子, 孔夫子, Confucius)는 기원전 551년 오늘날 중국의 산동성 취푸(曲阜)에서 태어났으며, 공자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정상적인 혼인관계로 맺어진 사이가 아니었다. 공자는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7살 때 어머니도 여의였으며, 19살 때 송나라 출신 여인과 혼인했다.
공자는 주나라 관제와 예법을 꾸준히 공부하면서 예(禮) 전문가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공자는 부모에 대한 효도(孝道)를 강조하여 집에 들어오면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공경하라고 말했다. 즉 집에서는 부모님의 마음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것에 힘을 쓰고, 밖에 나가면 사회적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나보다 윗사람이라 생각하고 대접하라는 의미이다.
공자가 추구하였던 이상적인 인격의 상징은 군자(君子)다. <논어>에서 말하는 군자란, 의리에 밝고 덕을 베푸는 사람을 말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을 소인(小人)이라 했다. 군자는 어떤 것이 의(義)인지를 잘 알고, 소인은 어떤 것이 이익인지를 잘 안다. 따라서 군자는 어찌하면 훌륭한 덕(德)을 갖출까를 생각하고, 소인은 어찌하면 편히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
한편 공자보다 1000년 앞선 이스라엘의 종교적 지도자 모세(Mose)가 시나이산(Sinai Mt.)에서 받은 십계명(The Ten Commandments) 중 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Honor your father and your mother, so that you may live long in the land the Lord your God is giving you.)이다.
20년 넘게 ‘효운동’을 펼치고 16년째 어르신 1000명과 잔치를 연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75) 목사는 경로 효행실천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지난 어버이날에 받았다. 최 목사는 ‘성경(聖經)적 효’를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김, 부모ㆍ어른ㆍ스승공경, 어린이ㆍ청소년ㆍ제자사랑, 가족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ㆍ환경보호, 이웃사랑ㆍ인류봉사 등 일곱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薺)나라의 사상가 관중(管仲)은 자신의 저서 <관자>(管子)에서 나라를 버티게 하는 네 가지 덕목을 예의염치(禮義廉恥)라고 했다. 즉 예절과 의리, 청렴과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나라를 유지하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관중은 이 네 가지 덕목 가운데 한 개가 없으면 나라가 기울고, 둘이 없으면 위태롭게 되며, 셋이 없으면 나라가 뒤집어지고, 네 개 모두 없어지면 그 나라는 파멸을 면치 못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