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코사놀과 프로폴리스①] 콜레스테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필자는 지난 2월 하순 가족과 함께 호주와 뉴질랜드를 10일간 여행하면서 호주에서는 ‘폴리코사놀’ 제품을,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는 ‘프로폴리스’ 제품을 구입하였다. 최근 우리나라 일간지에 ‘폴리코사놀’을 광고하면서 혈관청소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자고 선전하고 있다. 우리 몸의 혈관을 모두 연결하면 약 12만km에 달하며, 혈관을 통해 약 60조의 세포를 비롯하여 조직들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므로 혈관건강이 중요하다.

이에 필자는 직접 폴리코사놀을 복용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를 관찰할 예정이다. 최근(4월27일) 혈액검사 결과는 총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모두 정상범위 안에 들었다. 즉 Total Cholesterol 151mg/dL, LDL Cholesterol 97mg/dL, HDL Cholesterol 41mg/dL, Triglyceride(中性脂肪) 103mg/dL로 나타난 것이다.

폴리코사놀(Policosanol)이란 식물 왁스에서 추출한 천연지방알코올 추출물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쿠바에서는 사탕수수(sugar cane)의 잎과 줄기 표면에서 추출한 왁스 알코올(wax alcohols) 성분에서 폴리코사놀을 만든다. 폴리코사놀은 쿠바 국립과학연구소가 1980년대에 개발한 의약품으로 쿠바에서는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 환자에게 치료제로 처방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폴리코사놀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되므로 혈관건강 생리활성기능 1등급으로 인정했다.

쿠바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서인도제도(諸島)에 있는 나라로 1898년 미국과 에스파나의 전쟁을 거쳐 파리평화조약으로 독립하였으며, 미국의 군정(軍政) 후 1902년 완전 독립을 이루었다. 오바마 정부가 쿠바와 국교정상화 전에는 미국의 경제봉쇄정책으로 의약품 수입이 40년 동안 중단됐을 때 쿠바는 천연건강물질을 자체 개발하였다. 즉 사탕수수 껍질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 벌집 밀랍(蜜蠟)에서 추출한 비즈왁스알코올 등이 있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에 따르면, 폴리코사놀을 매일 20mg씩 꾸준히 4주간 섭취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은 11.3% 감소하고,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도 22% 감소하였다. 한편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29.3% 상승하였다고 한다. 최근 영남대 조경현 교수는 9주간의 동물실험을 통해 폴리코사놀이 HDL콜레스테롤의 양(量)과 질(質) 모두를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란 고등동물의 세포 성분으로 널리 존재하는 스테로이드(steroid) 화합물로 분류되며 흰색의 결정성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성분이며, 성(性)호르몬과 부신피질(副腎皮質)호르몬의 중요한 원료가 된다. 또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흡수를 돕는 담즙산(膽汁酸)을 만드는 원료가 되고,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합성에 이용된다.

우리는 음식물을 통해 상당량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며, 간(肝)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은 보상 메커니즘으로 조절된다. 즉 음식을 통해 섭취한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이 감소한다. 우리 몸속 콜레스테롤의 약 80%는 간에서 만들어진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에 녹지 않으므로 혈액을 따라 이동하려면 지단백질(脂蛋白質)이라는 단백질 복합체에 달라붙어야 한다. 저밀도지단백질(低密度脂蛋白質, low-density lipoportein/LDL)은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간에서 조직과 세포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며 이곳에서 지단백질과 분리되어 세포에서 사용된다. 한편 고밀도지단백질(高密度脂蛋白質, high-density lipoportein/HDL)은 세포에서 소모되지 않은 과량의 콜레스테롤을 조직에서 다시 간으로 운반한다. 운반된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분해 되어 장(腸)으로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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