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섭취와 만성질환②] 중국인 치맥파티 열풍 몰고온 ‘별 그대’, 건강지킴이 ‘큰 몫’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미국 미시간대학교 보건대학 연구팀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거주하는 5-12세 소녀 456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색 육류를 즐겨 먹는 소녀들의 초경 시기가 평균 12세 3개월로 나타나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의 12세 8개월에 비해 5개월 정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초경은 성인이 되었을 때 유방암, 심장병, 비만, 당뇨병 등의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팀이 미국의 국민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1만4866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신장병 환자가 단백질 총 섭취량 중 식물성 단백질의 비중을 늘리면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 동안 2163명이 사망했고, 조사 대상자가 하루에 섭취하는 총 단백질 중 식물성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33%였다. 식물성 단백질의 비율이 43.5%보다 많았던 그룹이 24.4% 미만이었던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3% 낮았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팀이 2006-2008년 경기도 강화지역에 거주하는 40-70세의 주민 2374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 유무에 따른 경동맥(頸動脈)내벽의 두께를 조사한 결과, 남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혈압 130/85mmHg 이상, 몸에 좋은 고밀도(HDL)콜레스테롤(Cholesterol) 남자 40mg/dLㆍ여자 50mg/dL 미만, 공복혈당 110mg/dL 이상, 혈중 중성지방 150mg/dL 이상, 허리둘레 남자 90cmㆍ여자 80cm 이상 등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서 육류를 주 5회 이상 섭취한 남성의 경동맥 두께는 평균 1.03mm로 육류를 주 1회 미만으로 섭취한 대조군의 0.92mm보다 0.11mm가 더 두꺼웠다. 보통 육류를 즐겨 먹는 서양인의 경동맥 내벽 두께가 1.0-1.3m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육류를 주 5회 이상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이 한국인 남성의 혈관을 두껍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육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Protein)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단백질은 근육, 피부, 뼈 등의 신체조직을 구성하고 효소, 호르몬, 항체로 작용하고 체내 필수 영양성분이나 활성 물질의 운반과 저장, 체액과 산ㆍ염기의 균형 유지 등의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식품 단백질의 영양적 기능은 인체의 정상적인 성장과 유지에 필요한 아미노산(amino acid), 특히 필수 아미노산과 질소화합물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단백질의 대표적 급원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동물성 육류와 생선, 우유, 치즈, 달걀 등이 있다. 식물성 식품 중 콩류는 좋은 단백질 급원으로 꼽히며 특히 대두(大豆)는 단백질이 35-40%로 많이 들어있다. 한국인의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0.83g이므로 성인 남자(체중 약 64kg)는 55g, 여자(체중 약 55kg)는 45g을 권장하고 있다. 단백질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간에서 분해하여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매일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육류 종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및 부위별 단백질 및 지방 함유량(가식부 100g 당)은 다음과 같다.

◇쇠고기(Beef): △국내산 고기 단백질 19.3g/지질 11.3g △갈비 16.5g/24.4 △등심 20.1/11.3 △목심 15.2/1.9 △양념 불고기 11.5/7.8 △수입산 갈비(생것) 18.5/19.5 △갈비(구운것) 22.5/29.0 △등심 17.5/15.9 △목심(생것) 16.8/22.2 △목심( 삶은것) 26.2/27.8

◇돼지고기(Pork): △갈비(생것) 18.5/13.9 △갈비(구운것) 30.1/25.6 △등심(생것) 17.4/19.9 △등심(구운것) 37.9/8.8 △안심(생것) 14.1/13.2 △안심(구운것) 40.3/5.3, △양념 돼지불고기 14.1/6.9 △삼겹살 17.2/28.4 △족발(생것) 22.5/16.8 △족발(삶은것) 21.9/16.1 △조리한 족발 26.4/16.9

◇닭고기Chicken): △살코기(생것) 24.0/1.4 △살코기(구운것) 25.0/6.6 △살코기(삶은것) 27.8/2.6 △밀가루 입혀 튀긴것 28.6/14.9 △튀김옷 입혀 튀긴것 22.5/17.4 △가슴살(생것) 23.3/0.4 △가슴살(구운것) 34.7/1.3 △튀김옷 입혀 튀긴것 21.0/9.7 △넓적다리(생것) 17.0/12.3 △넓적다리(구운것) 27.7/11.8 △밀가루 입혀 튀긴것 26.8/15.0 △튀김옷 입혀 튀긴것 16.7/15.6

요즘 우리는 한집 건너 한집이 치킨집인 ‘치킨공화국’에서 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계(屠鷄) 마릿수는 9억6696만 마리로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1990년 1억4754만 마리였던 도계 마릿수는 매년 늘어 연평균 7.8% 증가했다. 지난해 육계(肉鷄)의 평균 산지가격은 전년(1574원)보다 5.7% 하락한 kg당 1484원이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반면 닭고기 소비는 정체 상태로 2015년 가구당 4주 평균 닭고기 구매량은 1.7kg으로 2014년(1.85kg)보다 5.6% 줄었다. 신규 닭고기 계열업체가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져 닭고기 소비량 수준을 넘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 치킨집 10곳 중 4곳은 3년 내 문을 닫고 있으며, 폐업 신고율은 동대문구(64%)와 도봉구(60%)가 높았다.

중국 ‘아오란국제미용그룹’이 단체 포상으로 임직원 6000명이 한국을 3월 26-4월 3일 방문했다. 3월 28일에는 우수 판촉사원 4500명이 인천에서 ‘치맥 파티’를 열었으며, 통닭 3000마리와 맥주 4500캔이 소비됐다. 이번 치맥 파티는 2014년 중국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모은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계기가 됐다고 한다. 드라마 속 천송이(전지현 분)가 맥주와 치킨을 즐겨 먹는 장면이 등장하자, 중국 대륙에 치맥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식당에 가면 고기 1인분이 어떤 고깃집은 200g이고 또 어떤 집은 150-160g이기도 하다. 대개 여러 명이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을 때 2인분 이상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인분씩 먹고도 흡족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고기를 구울 때 자리에 앉은 사람 수만큼의 고깃점을 올려서 구워 먹고, 다 먹은 후 다시 사람 수만큼 올려놓는다. 이렇게 구우면 고기가 타지도 않고 식지고 않으며 과식하지도 않게 된다.

냉동고기를 육질 손상 없이 빨리 해동하는 방법은 섭씨 40도 정도의 물을 담은 그릇에 설탕 2큰술 정도를 녹인 다음에 고기를 10분간 담가두면 된다. 옷에 고기 냄새가 밴 경우, 고기 냄새를 빼려면 세탁소에서 주는 비닐 윗부분에 주먹만한 구멍을 내고 옷에 씌운 다음, 헤어드라이어를 아래쪽에 넣고 뜨거운 바람을 1-2분 정도 불어넣으면 고기 냄새가 빠진다.

우리 국민의 식생활에서 영양분은 낮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어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즉 곡류, 채소, 과일 등은 섭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육류와 당류 섭취량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건강을 위해 다양한 식품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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