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주범’ 설탕과의 전쟁②] 주요 증상은 체중감소·피로감·공복감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당뇨병이란 혈중 포도당 농도인 혈당이 높은 것이 특징인 대사질환이다. 혈당은 췌장(膵臟)에서 생산되는 인슐린(insulin)과 글루카곤(glucagon)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에 의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그런데 췌장이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거나(제1형), 만들어진 인슐린에 우리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제2형) 고혈당이 되면 당뇨병이 발병한다.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리던 제1형 당뇨병은 급격한 혈당 상승에 의한 증상이 비교적 심하고 빠르게 진행되므로 생존을 위하여 인슐린 주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의 약 90%를 차지하며,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을 특징으로 한다.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소변량이 늘어나는 다뇨(多尿)증,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증, 음식을 많이 먹는 다식(多食)증이며, 체중감소, 피로감, 공복감 등이 나타난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며, 미세혈관질환 합병증으로 망막(網膜)병증, 신장(腎臟)병증, 신경(神經)병증 등이 있고, 대혈관질환 합병증에는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비만/과체중 동반율은 74.7%, 고혈압 환자는 54.6%로 나타났다. 비만/과체중인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체중을 5-7% 줄이면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는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당뇨병은 식사, 운동, 약물요법으로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 치료 시 혈당조절 목표치는 당화혈색소 6.5% 이하, 공복/식전 혈당 80-120mg/dL, 식후 2시간 혈당 180mg/dL 이하다. 약물요법으로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한다. 인슐린 요법은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인슐린이 꼭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며 추가로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먹는 혈당강하제는 크게 인슐린 분비 촉진제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로 나눌 수 있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할 때 같이 복용하면 약물간의 상호작용으로 혈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혈당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의약품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제), 경구용피임제, 이뇨제(치아자이드게), 갑상선호르몬제, 당분이 들어있는 물약(특히 기침약) 등이 있다. 저혈당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제에는 알코올,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류), 혈압약, 아스피린(해열제) 등이 있다. 이에 병원과 약국에 갈 때, 복용 중인 당뇨병 약을 꼭 알려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당류를 총섭취 열량 대비 10%(50g)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50g 기준은 성인 하루 권장열량 2000kcal의 10%(200kcal)를 환산한 수치다. 설탕 50g은 3g짜리 각설탕 16.7개에 해당한다. 최근에 WHO는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설탕섭취를 더 줄여서 5%(25g) 아래로 줄이면 더 좋다고 추가로 제안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설탕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우리 국민의 당류 적정 섭취를 유도하기 위해 덜 달게 먹는 식습관, 당류 정보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1차 당류(糖類) 저감(低減) 종합계획(2016-2020)’을 마련하여 4월 7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