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주범’ 설탕과의 전쟁③] “맛 없으면 설탕 듬뿍 넣으라” ‘쿡방’ 요리사 퇴출시켜야

NISI20151111_0006115181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식약처(食藥處)는 그동안 당류를 관리하기 위해 음료류 등 가공식품에 대한 영양표시, 어린이 기호식품 중 고열량ㆍ저영양 식품 판매 제한 등의 정책을 실시해 왔다.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에 대한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개선 및 인식 개선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당류 줄이기 추진기반 구축 등이다.

당류 줄이기 정책 추진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당류 섭취량과 만성질환과의 관련성 등에 관한 연구를 실시한다. 또한 식품에 들어있는 당류 함량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식품영양성분자료집을 만들어 국민들이 영양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당류 줄이기 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하여 관계부처, 소비자단체, 산업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한다.

이에 당류 섭취기준을 총당류(과일, 우유, 가공식품 등 모든 식품에 존재하는 당)는 1일 열량의 10-20%, 첨가당(가공ㆍ조리시 첨가되는 단당ㆍ이당류 및 시럽 등)은 1일 열량의 10%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WHO는 유리당(가공ㆍ조리시 첨가되는 단당ㆍ이당류와 꿀ㆍ시럽ㆍ과일주스에 존재하는 당)으로 1일 열량의 10% 이내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하루 간식으로 작은 초콜릿 3알(당류 10g)과 콜라 1캔(당류 27g)을 먹고 마시고, 오전에 캔 커피 1개(당류 13g), 오후에 시럽(당류 6g)을 뿌린 아메리카노 커피 1잔을 마신다고 가정하면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당류 섭취 상한선인 50g을 넘기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이에 국민 스스로 당류에 대한 인식과 입맛을 개선하고 당류를 줄인 식품의 생산과 유통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당 함량이 높은 커피(음료)전문점 디저트, 슬러시, 빙수 등에 영양표시를 확대하고, 자판기 등에서 판매되는 음료의 당류 자율표시를 추진한다. 또한 소스류를 중심으로 외식 프랜차이즈(franchise)에서 당류를 줄일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지원한다. ‘당을 줄인’, ‘저당(低糖)’ 등의 표시 및 광고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일반 가정, 단체급식소 등에 설탕 등의 사용을 줄인 조리법을 개발하여 보급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국민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07년 33.1g에서 2010년 42.1g, 그리고 2013년에는 44.7g으로 급증했으며 2016년에는 50g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소년(12-18세)과 청년층(19-29세)은 2013년에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각각 59g, 58.7g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우리 국민 1인 1일 평균 총 식품 섭취량, 가공식품 섭취량, 당류 섭취량 등은 다음과 같다. 총 식품섭취량 1543.8g, 가공식품 섭취량 799.7g, 전체 식품으로부터의 당류 섭취량 72.1g, 가공식품으로부터의 당류 섭취량(우유 제외) 44.7g으로 조사되었다.

설탕은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가공식품에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섭취 열량의 10%를 초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은 39%, 고혈압은 66%, 당뇨병은 41% 높다고 한다. 이에 영국(英國)은 지난 3월 설탕 과잉섭취를 방지하기 위해 ‘설탕세(稅)’ 도입 방침을 밝혔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청년층의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2013년에 10%를 초과했다. TV ‘쿡방’에서 요리사(cook, chef)가 “맛이 없으면 설탕을 듬뿍 넣으라”며 설탕 과잉 섭취를 부추기고 있다. 앞으로 TV 방송에서 국민의 건강은 고려하지 않고 음식 맛만 생각하고 설탕 섭취를 부추기는 요리사들의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

현재 열량, 당류, 나트륨 등에 대한 영양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100개 식품유형에 대해 당류의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 판매를 제한하고, 키즈카페, 과학관, 수련원 등 어린이ㆍ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탄산음료 등 판매제한을 권고한다. 또한 학교 내 자판기에서 커피 판매를 제한한다.

우리는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하여 설탕 섭취를 줄여야 한다. 금년도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슬로건 “단맛을 줄이세요, 인생이 달콤해집니다”를 실천하여야 한다. 정부는 국민의 당류 섭취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정책의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