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스’와 울만의 명시 ‘YOUTH’①] 맥아더와 마쓰시다를 ‘영원한 청춘’으로 묶어둔 위대한 시 ‘젊음’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최근 영화 <유스(Youth)>를 아내와 관람했다. 홍익대 인근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70여석의 소극장인데도 관객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유스>는 1월7일 개봉한 영화로, 알프스에 있는 고급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70대 후반 두 노인에 관한 드라마다. 마이클 케인과 하비 케이틀은 나이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유스>를 관람하면서 문득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1840-1924)이 78세에 쓴 명시(名詩) ‘YOUTH’가 떠올랐다. 울만은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 정착해서 교육위원으로 봉직하였으며, 시민단체와 봉사단체에서 활동하였다. Youth(청춘)는 삶이 있는 한 한결같이 싱그럽게 살고 싶다는 인생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시다.
울만은 ‘청춘’을 비롯해 ‘내일이란’, ‘묵상의 아침’, ‘꿈과 메시지’ 등 많은 시를 발표했다. 그는 죽는 날까지 그의 시 ‘청춘’처럼 불굴의 의지로 살았으며, 80세 생일을 기념해 시집을 출판했다. 혹자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노년은 겨울이지만, 현명한 사람에게는 황금기”라고 했다. 혹독한 겨울인지 또는 황금기인지는 마음에 달려있다고 갈파한 울만은 동양의 불교 교리를 심득(心得)한 사람과 같다.
울만의 詩 ‘청춘’이 널리 알려지게 된 배경은 태평양전쟁이 끝나갈 무렵, 종군기자 프레더릭 팔머가 필리핀 마닐라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 극동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1880-1964) 장군 집무실을 방문하면서다. 팔머는 맥아더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연히 책상 위에 놓인 액자 속에 들어 있던 ‘Youth’라는 시를 보았으며, 맥아더는 이 시를 매일 암송할 만큼 좋아했다. 팔머는 <리더스다이제스트> 1945년 12월호에 ‘How to stay young(어떻게 젊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 ‘Youth’를 소개했다.
일본인 오카다 요시오는 ‘Youth’를 번역해 사무실에 붙여두었고, 그의 친구가 신문을 통해 일본 지식인층에 소개해 큰 반향(反響)을 일으켰다. 일본 마쓰시타전기회사를 설립하여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영원한 청춘’을 온몸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그는 지독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한 경영인’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