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평론가 로빈슨 “영국 왕실에선 이런 와인을 사용한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포도주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66년 독일계 유대 상인 오페르트(Ernst Oppert)가 두 차례에 걸쳐 통상을 요구했으며, 그가 남긴 <조선기행>이라는 책에 포도주와 샴페인을 들여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초기까지 포도주는 주로 유럽에서 수입하여 상류층에만 보급되었다. 1968년 일본 산토리(Suntory)사와 합작으로 포도주 공장을 세워 ‘선리 포드 와인(Sunry Port Wine)’의 생산을 개시하여 상업적 생산이 시작되었다.

매년 새로운 와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흔히 하늘에 떠있는 별만큼이나 많은 와인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와인은 지역에 따라, 빈티지(생산연도)에 따라 맛이 다르며, 금방 마셔 버려야 할 와인이 있는 반면에 장기 숙성시키면 더 좋아지는 와인도 있다.

어떻게 와인을 고르고 선택할 것인가? 전세계 주요 와인을 대상으로 테이스팅해서 평가를 내리는 와인 평론가들이 있다. 와인 구매자 안내서(Wine Buyer’s Guide)는 전 세계 8천여 종 와인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영국 왕실(王室)에 와인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이 지난 2007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언론 인터뷰에서 “와인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즐거움이며, 와인에서 옳고 그른 건 없다. 모든 음식에는 어울리는 와인이 적어도 셋은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하지만, 어떤 음식이 어떤 와인과 어울리는지 알아내려고 난리를 떨 필요는 없다. 음식과 와인이 정확하게 어울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 여왕의 와인은 영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구입하므로 비싼 와인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왕실 리셉션에 대량으로 사용하는 와인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나 프랑스 보졸레처럼 저렴하면서도 마실 만한 와인을 제공한다. 만찬에서 귀빈들에게 제공되는 와인은 고급이지만 가격이 합리적인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 와인을 추천한다고 로빈슨은 말했다.

로빈슨은 “와인 맛에 정답이 어디 있나요?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죠”라고 말했다. 와인은 얼마나 음식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알코올 도수가 너무 높으면 음식과 어울리기가 힘이 드므로 14도 이하로 도수가 낮은 와인이 음식과 매치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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