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알바로 팔라시오스’·숙대 ‘하이 플라이어’ 등 ‘캠퍼스 와인’이 인기 끄는 이유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요즘 여러 대학에서 와인 라벨에 대학 마크를 붙인 ‘캠퍼스 와인’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중앙일보사는 와인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8개 캠퍼스 와인을 평가했다. 평가는 TV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와인 색깔ㆍ향ㆍ맛ㆍ지속성ㆍ전체적 인상 등 다섯 가지 부문에서 평가단(전문가 5인)의 합계점수로 승패를 가렸다. 테이블에 대학별로 8잔의 와인을 두고 토너먼트(tournament) 방식으로 일대일 승부를 벌인 뒤 패배한 와인은 학교 라벨을 공개했다.

평가에 참여한 와인은 서울대(스페인産 알바로 팔라시오스페탈로스, 가격 4만4천원)ㆍ고려대(프랑스産 클라랑델 루즈, 2만7300원)ㆍ연세대(미국産 컬럼비아크레스트 그랜드이스테이트 메를로, 3만6천원)ㆍKAIST(미국産 컬럼비아크레스트 그랜드이스테이트 카베르네 쇼비뇽, 3만6천원)ㆍ서강대(프랑스産 샤토 보센 샤노뇌프 뒤파프, 6만5천원)ㆍ한국외대(프랑스産 르샤름 드 마조스, 2만원)ㆍ중앙대(미국産 샤토 생 미셀 컬럼비아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3만5천원)ㆍ숙명여대(미국産 하이 플라이어 센터라인, 6만원) 등이다.

대망의 결승전에는 서울대 와인과 숙명여대 와인 두 와인만 남았다. 결과는 서울대 와인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8월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sommelier)로 선발된 오형우 서울호텔관광직업학교 교수는 “서울대 와인은 스페인의 젊은 와인 천재라고 불리는 알바로 팔라시오스(Alvaro Palacios)가 토착 품종인 멘시아(Mencia)로 만든 와인이며, 수재들이 모여 있는 서울대와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극찬했다.

캠퍼스 와인의 연간 판매량은 대학마다 2500-8000병 정도이며,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서울대 와인은 두 달 만에 약 6천병이 팔렸다. 대학들은 와인 한 병을 판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장학금이나 학교 발전기금으로 적립한다. 서강대는 지난해까지 와인을 판매해 장학금 2억원을 마련했다. 캠퍼스 와인은 입시 때는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포도주(葡萄酒)는 포도를 으깨서 나온 즙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음료를 말하며, 어원은 라틴어 비눔(vinum, 포도를 발효시킨 것)에서 왔다. 영어로는 와인(wine), 프랑스어는 뱅(vin), 이탈리아어는 비노(vino), 독일어로 바인(Wein)이라고 한다. 와인의 종류는 와인의 색상에 따라 적포도주(레드 와인), 백포도주(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등으로 나누며, 식사시 용도에 따라 식전에 마시는 아페리티프 와인, 식사 중에는 테이블 와인을 마시며, 그리고 식후(食後) 디저트 와인으로 분류한다.

포도주의 역사는 기원전 9천년 경 신석기(新石器) 시대부터 포도를 따서 두면 포도껍질의 천연 효모인 이스트(yeast)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어 술이 되었으며, 인류가 마시기 시작한 최초의 술이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성경에는 창세기 9장20절에 노아가 포도주를 만든 것으로 되어 있다. BC 4000-3500년에 사용된 와인을 담은 항아리가 메소포타미아 유역에서 발견되었으며, BC 3500년경에 사용된 포도재배 등이 새겨진 유물이 이집트에서 출토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포도주를 통이나 염소가죽, 흙으로 빚은 항아리에 기름헝겊으로 마개를 해서 보관했기 때문에 공기가 끊임없이 포도주를 부패시키는 작용을 했다. 포도주병과 코르크 마개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말경이다.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포도의 품종은 수십 종에 이른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기 전 날 열두 제자와 함께 나눈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을 계기로 포도주는 예수의 보혈(寶血)로 종교적으로 불가분의 음료가 되었다. 가톨릭의 영성체(Communion) 의식을 위해 포도주가 필요했기 때문에 포도원을 가꾸는 일은 교회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에 고급 포도주와 유명한 포도원이 등장하게 된 것을 대부분 수도사(修道士)들과 종교에 헌신적인 군주들의 노력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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