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혈압 관리①] 새벽운동 금물···오후 햇볕 쬐며 걷기·자전거타기 ‘강추’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영국 시인 퍼시 셸리(Percy Shelley, 1792-1822)는 1819년 발표한 ‘Ode to the West Wind’에서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라고 읊었다. 영국 최고의 낭만주의 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셸리는 달콤하고 순수한 서정시를 많이 남기고 1822년 요트 사고로 익사했다.

절정에 달한 북극 한파(北極寒波)는 지나갔지만, 2월말까지는 아직 겨울철이다. 2월4일이 입춘(立春)이지만, 꽃이 피는 따뜻한 봄이 오려면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하므로 그동안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념하여야 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44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인 섭씨 영상 4도를 기록하여 최소 85명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다. 겨울에도 영상 10도가 넘는 대만에선 영상 5도 이하에 강풍이 불면 저체온증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베이징은 영하 17도로 30년 만에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한편 사상 최악의 눈 폭풍이 덮친 미국 중동부지역에서도 교통사고, 심장마비 등으로 28명이 사망했다.

겨울철에 피부가 차가운 공기와 접촉하면 우리 몸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므로 혈압이 상승하여 뇌졸중(腦卒中), 심근경색 등 뇌혈관 질환과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혈압이 급상승하여 위험하므로 새벽 운동과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은 오후 햇볕을 쬐며 걷기, 자전거타기 등을 하며, 날씨가 너무 추우면 실내에서 기구를 이용한 운동, 맨손체조 등을 하도록 한다.

목은 피부가 얇아 추위에 노출되면 열 손실이 크므로 외출할 때는 체온유지를 위해 모자와 목도리로 목과 귀를 감싸주는 게 좋다.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면 찬 공기가 폐로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혈압(blood pressure)이란 우리 몸속의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하며, 측정부위에 따라 동맥압, 정맥압, 폐동맥압, 폐정맥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팔의 동맥에서 측정한 동맥압력을 의미한다. 혈압을 기록하는 단위는 mmHg를 사용한다. 1mmHg는 혈압계 수은(水銀, mercury, Hg)기둥을 1mm 밀어 올릴 수 있는 압력을 의미한다.

심장의 펌프작용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팔에서 측정한 동맥의 압력은 좌심실(左心室)이 수축할 때 높아지고 이완할 때 낮아진다. 이에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며,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은 심장이 확장(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이다.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혈압(정상혈압)은 대한고혈압학회의 ‘2013 한국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그리고 확장기 혈압 80mmHg 미만이다. 고혈압이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혹은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정상혈압과 고혈압 사이의 혈압을 고혈압 전단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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