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오세아니아 가볼만한 곳②] 시드니 명소 ‘강추’···아쿠아리움·오페라하우스·본다이비치·하버크루즈

unnamed2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세계 최초의 아쿠아리움으로 1853년 영국 리젠트공원에 공공 전시용 수족관이 등장했다. 1988년 개관한 시드니 아쿠아리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의 하나로 650여종의 해양생물과 11,000여 마리 물고기를 보유하고 있다. 아쿠아리움의 발전을 위해 2006년 건립된 시드니 와일드라이프(Wildlife) 월드에서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동식물을 볼 수 있다.

호주 관광 이튿날 아침에 아름다운 시드니 동부해안에 위치한 본다이 비치(Bondi Beach)를 찾아 미숫가루 같은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본다이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본다이’란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어(語)로 ‘파도에 부서지는 바위’를 뜻한다. 아름다운 남태평양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갭팍(Gap Park)과 시드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더들리페이지(Dudley Page Reserve)에서 잠깐 멈추었다. 전망이 너무 좋은 더들리페이지는 개인소유의 땅이었으나 시드니시(市)에 기부를 했다고 한다. 호주 국민들은 개인 소유 땅이나 건물을 공공용으로 기부하는 사례가 많다.

일행은 시드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시드니하버 크루즈(Sydney Harbour Cruise)’에 참가하여 선상에서 오찬을 먹은 후 시드니 항만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시드니항은 좁은 입구를 통과하면 잔잔하면서도 넓은 만(灣)이 펼쳐지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으로 인하여 군항으로도 이름이 높다. 아름다운 하버브릿지(Harbour Bridge)와 조개껍질을 엎어놓은 듯한 오페라하우스 등을 바다에 떠있는 배에서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2007년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시드니를 상징하는 건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다. 1957년 호주 국립오페라하우스 설계를 공모했으며, 응모한 전 세계 32개국의 작품 232점 중에서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웃손(Jorn Utzon, 1918-2008)의 설계가 최종 선발되었다. 착공한 지 14년 만에 완공된 오페라하우스는 1973년 개관한 이후 세계에서 공연이 가장 많이 열리는 예술센터로 자리잡았다.

시드니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의 돛 모양을 되살린 조가비모양의 지붕이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버브리지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극장, 음악당,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오페라 하우스는 한 해에 30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하는 공연장이다. 건축가 웃손은 1978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상(賞)을 받았다.

시드니 중심부와 북쪽도시를 연결하는 하버브리지는 1923년 착공하여 9년 만인 1932년 3월 개통되었다. 세계에서 폭이 가장 넓은 아치형 다리인 하버브리지는 8차선 자동차 도로에 2차선의 철로(鐵路)와 양옆으로 인도(人道)가 있다. 다리의 양쪽 가장자리에 4개의 기둥 중 가운데 시티 쪽과 오페라하우스 쪽의 기둥은 일반에게 공개되어 내부로 올라갈 수 있다. 200여개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하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드니 전경은 환상적이다.

한편 전망대에 오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리 정상에서 시드니만(彎)을 조망할 수 있는 ‘브리지 오르기(Bridge Climb)’에 도전한다. 안전 줄에 의지해 해발 141m 교각을 오르려면 안전교육과 음주 테스트 후에 지급되는 장비와 옷을 받아 착용한다. 10분 간격으로 12명씩 그룹을 지어 올라가며, 브리지 등정이 끝나면 수료증이 발급된다. 브리지 오르기 투어 비용은 성수기와 비수기, 주중과 주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교각에 높이 올라갈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브리지 오르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