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뉴질랜드 여행①] 과일 키위와 새 키위의 천국···’식당서 과음’ 땐 비싼 벌금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뉴질랜드에는 두 종류의 키위(Kiwi)가 있다. 하나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키위 새(Kiwi Bird)이며, 또 하나는 우리가 즐겨먹는 과일 키위(Kiwi Fruit)다. 새 키위는 뉴질랜드에서만 살고, 날개와 꽁지깃이 퇴화해 날지를 못한다. 기다란 부리를 진흙 속에 박아 애벌레나 곤충, 씨앗 등을 찾아 먹는다. 수컷은 “키위키위”하며 운다. 최근에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껍질째 먹는 ‘키위베리’가 1팩(125g) 6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특산품에는 폴리코사놀(Policosanol), 프로포리스(propolis) 제품, 마누카(Manuka) 꿀, 초록홍합(Green Lipped Mussel) 제품, 초유(初乳)제품, 양태반(羊胎盤)크림 등이 있다. 낙농업이 발달하여 우유와 유제품이 많으며, 특히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치즈, 퍼지(fudge, 우유, 설탕, 버터, 초콜릿으로 만든 부드러운 갈색 캔디) 맛은 세계적이다.
뉴질랜드 관문이자 요트 도시인 아름다운 오클랜드로 돌아와서 시내 관광을 하였다. 아름드리 붉은 나무들이 있는 레드우드 수목원, 1930년대 뉴질랜드 수상(首相)을 역임한 마이클 새비지(Michael Savage) 기념공원, 해변에 즐비한 고급 주택단지 미션베이(Mission Bay), 오클랜드와 북쪽의 노스쇼어를 연결하는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등을 돌아보았다.
뉴질랜드 관광 마지막 날 저녁 식사는 오클랜드 시내에 위치한 한식당 ‘본가네’에서 장어(長魚) 정식을 맛있게 먹었다. 호텔로 돌아와 내일 아침 서울로 떠나기 위해 짐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3월 2일 아침 일찍 기상 후 공항으로 이동하여 7시 출발 뉴질랜드항공(NZ 101)에 탑승하여 시드니로 향했다. 8시 35분 시드니공항에 도착하여 국제선으로 환승(International Transfer)하여 10시10분 우리나라 국적기 아시아나항공(OZ 602)편으로 인천을 향했다. 약 10시간 40분 비행 후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6시50분경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한국과 호주는 2시간, 뉴질랜드와는 4시간 시차가 있다. 우리 일행은 10일간 호주와 뉴질랜드 관광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매년 봄과 가을에 두 번 정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통하여 느낀 점은 깨끗한 자연이 보존되어 있고,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없는 ‘청렴성’이 세계 최고수준이며, 공권력을 강력히 집행하는 것이다. 차량 앞 유리창에 ‘NO FOOD, NO DRINK’ 표식이 붙어있어 차내에서는 ‘물’이외의 음식과 음료수를 먹고 마시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관광버스 안에서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떠들고 춤추는 악습을 시정하여야 한다. 식당에도 “새 음주법에 의해 식당에서 취할 때까지 술을 드시면 500달러(약 41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는 표지가 벽에 붙어있다. 건강을 위해 과음을 삼가고 절주(節酒)를 실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일부 중고차 거래업자들이 행하는 자동차 운행거리표시 미터기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뉴질랜드에서는 차량 뒷바퀴에 주행거리를 표시하는 작은 미터기(Veeder Root)가 부착되어 있다. 다음달에 실시되는 4.13총선에서 당선되는 국회의원들은 뉴질랜드를 일차 방문하여 공직자들의 청렴결백한 생활실태와 법에 따라 공권력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것 등을 직접 보고 배워오기를 희망한다. 한편 뉴질랜드는 자외선이 강하여 피부암 발생률이 높으므로 외출 시에 색안경과 피부보호크림은 필수항목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북한의 6ㆍ25남침전쟁 때 UN군 일원으로 참전한 고마운 나라다. 오스트레일리아는 8407명을 파병하였으며, 311명이 전사(戰死)하고 부상자는 1230명으로 집계됐다. 뉴질랜드는 1749명의 군인이 참전하여 전사자 23명, 부상 79명, 실종 1명의 피해를 입었다. 6ㆍ25전쟁 참전기념비가 호주에는 캔버라에, 뉴질랜드에는 웰링턴에 세워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에서 북배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호주와 뉴질랜드 전투기념비가 마주보고 있다.
이번 가족여행은 경비를 줄이기 위하여 중저가(中低價) 여행상품을 구입하였으나 다섯 사람 기본경비 1280만원과 운전기사 및 가이드 팁으로 1인당 미화 100달러씩 총 5백달러를 지불하였다. 그리고 친지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특산품을 구입하였다. 항공권은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뉴질랜드 여행의 성수기는 현지의 여름과 한국의 겨울방학이 맞물리는 12-2월이다.
필자의 다음 가족여행은 2019년 팔순을 기념하여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필자는 회갑때 1억원, 고희때 1억원 그리고 팔순때 1억원 등 총 ‘3억원 사회 환원’을 마무리한다. 현재까지 총 2억6천만원을 장학금, 복지기금, 관련 단체 등에서 기부하였으므로, 앞으로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을 위한 ‘연세대교회 의료선교기금’에 3천만원과 북한 영유아 돕기를 위한 ‘유니세프(UNICEF) 후원금’으로 1천만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회갑 또는 고희를 맞이하는 약 50만명 중에서 사회지도층 1천명이 1억원씩 기부하면, 매년 1000억원이 사회에 환원되어 불우이웃돕기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검절약하면 봉급생활자도 회갑때 1억원을, 연금생활자도 고희때 1억원을 기부할 수 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명답(名答)은 있다고 한다. 즉 삶을 즐기는 것이다. 이번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은 우리 가족이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즐거움을 만끽한 축복받은 시간으로 채워졌다. 여행이란 함께 걸어서 좋은 길이며, 즐거움과 행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