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②] ‘때아닌 식중독’ 예방과 치료법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지난해 11월 19-25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7.7명으로 집계돼 유행 기준(6.6명)을 넘겨 ‘독감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1주전인 12-18일에는 1000명당 6.3명이었는데 급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시기는 2010년(10월 10일)이후 가장 빠르고, 2016년 12월 8일보다 일주일 빠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유형 분석 결과에 따르면 A형이 43.9%, B형이 56.1%로 나타났다. 이번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A형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을 받는 게 좋으며,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感氣, cold)와 독감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주로 활동하는 계절은 추운 겨울이므로 찬바람이 불면 감기환자가 많아진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이지만 원인 바이러스별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감기’라고 부른다. 한편 독감(毒感)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기침, 가래, 인후통(咽喉痛)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도가 더 심하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길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급속히 전파되므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든 독감이든 걸리면 일단 활동을 줄이고 푹 쉬는 것이 좋다. 발열(發熱)로 인하여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약물치료는 대증요법으로 열, 두통이 심할 때는 해열진통제, 기침이 심하면 기침약을 먹는 식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만 있다. 독감 초기에 항(抗)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앓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독감 예방을 위한 ‘꿈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기존 백신은 열쇠-자물쇠처럼 바이러스 표면 돌기의 머리에 맞는 항체를 생산해 바이러스를 억제했다. 그러나 머리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변이가 자주 일어나 매년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

기존 백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제약계가 바이러스 종류와 유전자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한 차례 접종만으로 모든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범용백신(universal vaccine)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께 범용백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동구 각산동 한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어린이에게 올바른 손 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음식이 상하기 쉬운 더운 여름철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추운 겨울철에도 식중독이 발생하며, 주원인은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노로 바이러스(Noro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위장염이다. 노로 바이러스의 연간 전체 발생 건수 중 42.4%가 겨울철인 12-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냉동·냉장 상태에서도 수년 동안 감염력을 유지하지만, 섭씨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좋다.

노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며, 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한 후 48-72시간 동안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된다.

어린이는 구토가 흔하고, 어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같은 증상도 나타나 감기와 혼돈하기도 한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腸炎)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므로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며, 수분을 공급하여 탈수를 교정해주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경도에서 중증도의 탈수는 경구 수액 공급으로 탈수와 전해질(電解質) 교정이 가능하나, 심한 탈수는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고려대 식품공학과 이성준 교수팀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레몬그라스 에센셜 오일, 커큐민, 노회, 봉출, 황매목, 비피엽, 조각자, 생강추출물 등 8종의 천연물질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준 교수는 “굴·채소·과일 등을 생식으로 먹을 때 레몬그라스를 넣어서 같이 조리하거나 레몬그라스 차를 같이 음용하면 노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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