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뉴질랜드 여행②] 히말라야 최초 등정 힐러리의 고국···마오리 민속쇼 ‘경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촌(Whakarewarewa)에선 마오리족 전통가옥, 각종 공예품 등 생활문화를 관찰할 수 있다. ‘마오리’란 마오리 말로 ‘보통의’ 또는 ‘평범한’이라는 뜻이다. 마오리 전통 민속쇼를 감상한 후 온천지역 지열을 이용해 조리한 ‘항이’(Hangi) 점심을 먹으며 마오리 음식문화를 체험했다.
로토루아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인 항이는 지열(地熱)을 이용하여 음식을 요리하는 마오리족의 전통 조리법으로 각종 고기, 채소, 옥수수 등을 땅속에 묻어서 찐 것이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달걀을 그물망에 넣고 끓어오르는 간헐천에서 익혀 먹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갔을 때 하코네(箱根)에서 달걀을 유황천(硫黃泉)에서 삶아 껍질이 검은 빛깔인 쿠로타마고(黑卵)를 먹은 기억이 났다. 쿠로타마고를 먹으면 수명이 7년 더 길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관광객들은 1개에 100엔씩 지불하고 한두 개씩을 먹는다.
뉴질랜드에는 약 1000년 전에 태평양의 폴리네시아에서 마오리족이 건너와서 주로 북섬에서 살기 시작했다. 남자는 얼굴 전체에, 여자는 턱 밑에 문신을 한다. 상대방과 인사를 할 때 혀를 내밀거나 코를 비비는 풍습이 있다. 마오리족은 문자가 없어 영국인의 이주 후 알파벳으로 마오리어를 기록하게 되었다. 마오리어는 폴리네시아 방언(方言)의 하나이며, 뉴질랜드 정부는 영어와 마오리어를 국가 공용어로 인정하고 있다.
1642년 네덜란드의 아벌 타스만이 유럽인 최초로 남섬 서해안에 도착했다. 지리학자가 네덜란드의 지명에 ‘뉴’를 붙여 뉴질랜드라 이름 지었다. 1814년 런던에서 온 선교사가 마오리 족에게 기독교를 알리기 시작했다. 1840년 마오리족을 보호해 주는 조건으로 주권을 영국에 넘겨주었다. 1852년 뉴질랜드 헌법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가 수립되었다. 1907년에 자치령의 지위를 갖게 되었고, 1947년에는 영국 연방(聯邦)의 하나로 독립하였다.
영국의 탐험가 겸 항해가 제임스 쿡(James Cook, 1728-1779)은 ‘캡틴 쿡’(Captain Cook)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태평양 일대와 오세아니아를 발견하였다. 쿡은 3회의 항해와 탐험에 의하여 태평양의 많은 섬들의 위치와 명칭이 결정되었고, 현재와 거의 같은 태평양 일대 지도를 만들었다. 또한 여러 곳의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과 민족학적 조사와 동식물 분포도 밝혀 과학적 탐험의 열매를 거두었다.
뉴질랜드의 산악인 겸 탐험가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 1919-2008)는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마침내 1953년 5월 29일에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 후 그는 많은 산을 등정(登頂)하였으며 남극 탐험도 했다. 힐러리는 “모험은 평범한 능력을 지닌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다. 바로 내가 그렇다. 꿈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말로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었다. 뉴질랜드 5달러(약 4100원) 지폐에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탐험가 중의 한사람으로 선정된 힐러리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