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오세아니아 가볼만한 곳①] 시드니서 부닥친 호주영어, “굳 다이 마읻트!”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아시아엔>에 보건 및 영양과 관련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이 2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열흘간 오세아니아주에 속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박명윤 논설위원의 오세아니아 여행기를 호주, 뉴질랜드 남섬, 북섬 등으로 나눠 연재한다.-편집자
어린이들이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오대양(五大洋)과 육대주(六大洲)가 있다는 것을 노래로 배우는 ‘오대양 육대주 노래’가 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잊지 마세요 오세아니아/ 잊지 마세요 남극과 북극/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약 5만년 전에 생긴 오세아니아(大洋洲, Oceania)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를 포함하는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사에서 주선한 ‘호주/뉴질랜드 남북섬 완전일주’ 10일 패키지에 함께 간 일행은 모두 15명이다. 우리가족 5명 즉, 필자와 아내(前 대학교수), 큰딸(번역작가), 막내딸(꽃그림 화가), 손자(초등학교 4학년)를 위시하여 신혼부부 2쌍(81년생과 82년생 동갑부부), 50대, 60대, 70대 등으로 구성되었다. 직업도 전직 대학교수 3명, 현직 교사 3명, 전임 경찰간부와 현직 신임경찰관, 식당업, 용역업, 가정주부 등 다양했다. 대학 선후배도 있었다. 필자(77세)와 아내(72세)는 일행 남녀 중에서 최고 연장자였으나 건강한 몸으로 모든 일정을 잘 소화하였다.
혹자는 여행을 추억을 남기기 위하여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즐겁고 뜻있는 여행의 필수조건으로 일정, 날씨 그리고 구성원이라고 본다. 금번 여행일정은 양식의 ‘전채요리(Appetizer)-본 요리(Main Dish)-후식(Dessert)’ 순서와 같이 ‘오스트레일리아(2일)-뉴질랜드 남섬(4일)-뉴질랜드 북섬(2일)’으로 짜였다. 날씨는 여행하기에 좋았다. 여행팀도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서 아주 좋았다.
음력 정월(正月) 대보름인 2월 22일 저녁 8시10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하여 비행기 창을 통해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저녁식사로 제공되는 양식과 한식 중 필자는 ‘불고기 영양쌈밥’을 선택했다. 비행기에서 비빔밥은 먹어본 경험은 있지만, 쌈밥은 처음 먹어 보았다. 따뜻한 밥과 불고기, 그리고 다양한 채소가 제공되는 쌈밥은 ‘건강식’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약 10시간 10분 비행 후 이튿날 아침 8시20분경에 호주 시드니공항에 도착하여 관광가이드(진동현씨)를 만나 22인승 전용버스 편으로 시내 관광을 시작하였다. 관광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호주사람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인사는 “굿 다이 마이트(Good Day Mate)”라고 한다. 호주의 영어가 영국식 발음이라고 하지만 약간 변형된 발음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호주 기후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여름’ 계절로서 평균기온 18도-28도의 더운 날씨다. 시드니는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이탈리아 나폴리(Napoli)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美港)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관이 빼어났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지점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이라고 불리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Blue Mountain National Park)이 위치하고 있는 카툼바(Katoomba, ‘물이 떨어지는 곳’)였다. ‘블루마운틴’ 산맥의 대부분이 유칼리(eucalyptus)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나무에서 증발하는 유분(oil) 때문에 멀리서 보면 파랗게 보인다.
카툼바는 호주 원주민 역사와 문화를 연출하는 전설적인 세자매봉(峰)이 있는 곳으로 2000년 유네스코(UNESCO) 지정 블루마운틴산악지대 세계자연유산지역(Greater Blue Mountains World Heritage Area)을 이루는 한 곳이다. 호주 정부는 숲 지대의 자연 및 문화유산 가치를 보존하기 위하여 벌목과 개발을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에코포인트에서 불루마운틴 전경을 감상하면서 원주민 세 자매의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 세자매봉을 바라보았다. 세계유산지역에는 6개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호주 원주민 부족 집단도 포함되며, 이들은 호주 원주민을 이루는 250개의 부족집단에 속한다. 호주 원주민(Aboriginal Australia)들은 이 땅에서 약 3만년을 살았으며, 약 200년 전 영국인들이 호주에 처음 왔을 때의 모습이 보존되고 있다.
호주 원주민이 펼치는 ‘에보리진 쇼’를 관람한 후 1878년 탄광을 드나들던 트롤리를 개조한 궤도열차와 블루마운틴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곤돌라도 타보았다. 호주의 전통가옥 에버튼 하우스(Everton House)에서 점심을 먹은 후 시드니 타워에서 시내를 바라보았다. 호주의 해양역사를 보여주는 수족관 아쿠아리움과 호주의 다양한 동물(캥거루, 코알라, 에뮤 등)이 있는 시드니동물원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