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비용 연 22조 시대③] 암 완치율 70%···항암치료 때 식사량 줄이는 건 ‘금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암환자는 열심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환자들은 암세포가 우리 몸의 많은 영양분을 빼앗아 가므로 “암 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며 식사량을 줄이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항암치료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며, 체중이 감소하면 치료를 중단해야 될 수도 있다. 또한 항암치료는 우리 몸의 정상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하므로 손상된 세포들은 스스로를 복구하기 위해 영양분의 지원이 필요하다. 항암치료가 환자의 식욕을 떨어뜨리지만 음식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칼로리가 충분히 포함된 식사를 하여야 한다.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체중을 2-4kg 정도 늘리는 것이 좋다. 그래야 치료 후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질(質)이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가장 좋은 단백질 식품은 살코기, 생선, 두부, 계란, 콩류 등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기 위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도록 한다.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끼니마다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환자는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환자의 신념과 치료효과의 상관관계는 치료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암을 치료중인 환자나, 치료를 도와주는 환자 가족들의 체험담을 많이 들으면 투병의지를 북돋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암치료에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도록 한다.

일반 항암제(抗癌劑)는 암세포의 특징인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한다. 따라서 암세포 외에도 빨리 자라는 세포인 머리카락 세포, 구강이나 식도, 장 점막세포, 골수의 조혈모세포 등이 항암제의 공격을 받는다. 이로 인해 탈모, 점막염, 설사, 골수기능 저하 등이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부작용은 환자의 몸이 암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에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의료진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1990년대부터 활발한 연구가 이뤄진 표적치료제는 부작용이 심했던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 성장 유전자만 공격해 정상세포 손상이 현저히 적다. 면역치료제는 2000년대부터 활발히 연구되어 암세포 면역회피물질이 면역세포에 들러붙는 것을 방해하여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줘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힘겨운 투병과정을 통해 삶이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병을 이겨내고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워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 동안 깨닫지 못한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확인해서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중한 순간들을 낭비하지 말도록 한다.

바야흐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이 완치되는 시대가 왔다. 이에 암 판정은 ‘사망선고’가 아니며, 암은 불치병(不治病)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제 암은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의 하나로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암 예방수칙’ 등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습관 실천만으로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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