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비용 연 22조 시대①] 암환자 발생 10년새 80% 증가···평생 걸릴 확률은 36.6%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국제암예방연합(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은 세계 암 캠페인 중 하나로 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암 환자를 돕기 위하여 2005년 매년 2월 4일을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로 제정하여 선포하였다. ‘세계 암의 날’은 새천년을 위한 암 대항 세계 정상회담(World Summit Against Cancer for the New Millennium)에서 채택된 파리 헌장(2000년)에 따라 제정되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공식 후원하고 있다.
국제암예방연합(UICC)는 ‘세계 암의 날’의 주요 목표로 ▲암에 대한 인식 제고 ▲암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 ▲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실천 ▲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사회 전반의 책임감과 행동 고무 등이다. 2016~2018년 3년간 ‘세계 암의 날’ 주제는 ‘We can. I can.’이며, 세계인들이 집단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암 발생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008년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제정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암 관리법 제4조(암 예방의 날 및 홍보 등)에 따라 매년 3월 21일을 법정기념일인 암 예방의 날로 지정하여 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암의 예방과 치료 및 관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생명보험협회가 세계 암의 날(2월4일)에 즈음하여 발표한 국내 암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癌患者) 수는 22만5343명(남자 11만3744명, 여자 11만1599명)이다. 암 환자 수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9년(10만1032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이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관련 경제적 비용은 2002년 11조3000억원에서 2009년 22조1000억원으로 7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2009년도 경제적 비용을 항목별로 보면 환자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69세까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인 사망손실액(死亡損失額)이 7조7000억원, 암치료에 드는 직접의료비(直接醫療費) 6조3000억원, 치료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 손실비용인 이환손실금(罹患損失金) 5조4000억원, 교통비 간병비 보완대체요법 비용 등 비직접의료비(非直接醫療費) 3조8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국립암센터와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2012년) 결과에 따르면 암 발생 시 우려사항으로 ▲치료비부담(30.7%) ▲죽음에 대한 두려움(16.1%) ▲아픈 사람의 고통에 대한 걱정(12.4%) ▲회복가능성 불투명(11%) ▲가정붕괴(9.3%) ▲직업상실 등 경제활동 저하(8.1%) ▲간병에 대한 부담감(4.8%)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에 걸릴 경우, 치료비 부담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癌登錄)본부에 따르면, 2013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2만5343명으로 10년 전인 2003년보다 79.3% 증가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암 생존율은 꾸준히 늘어 최근 5년간(2009-2013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9.4%로 과거(1993-1995년)에 비해 28.2% 증가했다. 이에 생명보험업계는 최근 발병률이 높아진 암 종류와 생존율을 반영한 새로운 암보험(癌保險)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암 종류 및 치료방법에 대한 보험회사별 지급기준이 달라 보장여부와 보장기간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