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여의도 윤중로 벚꽃놀이 가장 좋은 때는?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봄의 시작을 알린 입춘(立春)은 2월4일, 우수(雨水)는 2월19일, 경칩(驚蟄)은 3월5일 그리고 춘분(春分)은 3월20일이다. 춘분이 지나면 청명(淸明, 4월4일), 곡우(穀雨, 4월20일) 그리고 여름의 시작인 입하(立夏, 5월5일)가 잇따라 다가온다.
춘분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과 봄 농사 준비를 하는 청명 사이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은 추분과 함께 천문학의 기준점이 되는 날이다. 태양은 남에서 북으로 천구(天球)의 적도(赤道)와 황도(黃道)가 만나는 춘분점(春分點)을 지나간다.
춘분을 전후하여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들나물을 캐어먹는다. 고려와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빙실(氷室)의 얼음을 내기 전에 소사(小祀)로 북방의 신(神)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를 올렸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며 극락왕생(極樂往生)의 시기로 보았다.
옛날 중국에서는 춘분 기간에 대해 5일을 1후(一候)로 하여 3후로 나누어, 제비가 남쪽에서 날아오고, 우레 소리가 들리며,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하였다. 춘분을 전후하여 바람이 많이 불어 “2월 바람에 김칫독이 깨진다”는 속담도 있다.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은 꽃이 필 무렵인 이때에 추위가 겨울 추위처럼 매섭고 차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3월 둘째 주에는 ‘꽃샘추위’가 닥쳐와 강원도 일부지역에는 눈이 내려 봄꽃 위에 눈꽃이 피었다. 꽃샘추위는 겨울철에 영향을 미치는 시베리아 기단(氣團, air mass)이 봄철이 되면서 약화되었다가 일시적으로 강해지면 발생하는 이상저온현상이다.
꽃샘추위가 14일부터 사그라지면서 낮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 일교차가 최대 15도까지 벌어져 아침엔 겨울, 오후엔 봄 같은 날씨가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최저기온과 최고 기온의 차이가 10도 이상 날 때 “일교차(日較差)가 크다”고 말하며, 감기 예방 등 건강관리에 유념하여야 한다.
들에는 노란 꽃다지, 하얀 냉이 등이 차례로 피고, 양지에서는 별꽃, 물가에서는 머위꽃이 나비를 부른다. 산에는 생강나무 노란꽃, 집 마당에는 매화가 핀다. 원추리, 돌나물, 달래, 냉이, 망초 나물 등이 한창이다. 남녘 지방에는 매화, 산수유 등이 활짝 피어 ‘봄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곧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이 피어난다.
올해 벚꽃은 3월20일경 제주도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하여 24일께 남부지방으로 벚꽃 전선이 상륙한다. 서울의 벚꽃 개화 예상일은 4월7일경이다. 벚꽃은 개화(開花)부터 만개(滿開)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므로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4월14일 무렵에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벚꽃 개화 시기는 기온, 강수량, 일조시간 등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2월 기온과 강수량이 벚꽃 개화에 중요하다. 지난 2월 전국 평균 기온은 영상 1.7도로 평년(1.1도)보다 0.6도 높았으며, 전국 평균강수량도 43.8mm로 평년(35.5mm)보다 많았다. 이에 벚꽃을 포함해 봄꽃의 개화 시기가 빨라졌다.
기상청이 매년 봄꽃 개화시기를 발표하였으나, 금년부터 계절 기상정보를 민간업체에 넘겼다. 이에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가 올해 봄꽃 개화시기를 예보했다. 그러나 봄꽃 최초 관측일 발표는 여전히 기상청이 맡고 있다. 즉, 기상청은 각 지방 기상청 관측소에 심어진 기준목(基準木)의 개화 여부를 판단해 관측일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