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혈압 관리③] 혈압약 언제 어떻게 먹어야 효과적인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식사요법은 고혈압 치료의 기본이다. 염분 섭취의 목표는 1일 5g 미만이므로 서서히 염분을 줄여서 싱거운 맛에 적응하도록 한다. 짠맛에 길들려진 미각을 신맛이나 향신료 등으로 맛을 얻도록 한다. 채소를 많이 사용한 메뉴로 지방과 당분의 섭취량을 감소시켜 열량 섭취를 낮추도록 한다. 육류보다 생선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면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생활요법에 따른 혈압 감소 효과는 소금 섭취를 제한(하루 5g 이하)하면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5.1/2.7mmHg 감소하며, 체중 감량은 매 체중 1kg 감소에 1.1/0.9mmHg 감소, 절주(하루 2잔 이하)를 하면 3.9/2.4mmHg 감소한다. 하루 30-50분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을 실천하면 4.9/3.7mmHg을 낮출 수 있으며, 칼로리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생선류, 견과류, 유제품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면 11.4/5.5mmHg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충분히 혈압을 떨어뜨릴 수가 없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이뇨제(利尿劑), 베타 차단제(Beta blocker),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칼슘 채널 차단제, 레닌 저해제, 알파 차단제, 혈관 확장제 등이 있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에 차이가 있으므로 각 환자마다 최상의 약물처방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 약(혈압 강하제) 복용 수칙은 매일 약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해야 한다. 만약 혈압약 복용을 잊은 경우에는 1회 용량을 기억난 즉시 복용한다. 약은 정해진 용량을 복용하여야 하므로 임의대로 용량을 증가하거나 복용을 중단하지 않도록 한다. 약은 병원에서 정한 시간을 따르도록 하며, 보통 하루 1회 복용하는 경우 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에서 고혈압 유병률(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은 30.3%로 조사되었으며, 본인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58.8%, 고혈압 치료를 받는 치료율은 53.0%, 그리고 실제로 치료를 받아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30.1%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고혈압 예방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뇌졸중,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치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고혈압은 우리 몸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이 중 상당수는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흔히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을 잘 관리하여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