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공포①] 브라질 리우올림픽 초비상···성관계·수혈 등으로도 감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ZIKV)는 주로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를 통해 전파된다. 하지만 최근 성(性)관계 또는 수혈(輸血)이 감염 경로로 드러나면서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을 필두로 중남미 국가에서 급속도로 전파중인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과 캐나다 등 아메리카대륙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33개 국가로 확산되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동물(곤충)은 모기(mosquito)다. 모기에 물려 한 해 70여만명이 말라리아(malaria), 뎅기열(dengue fever), 일본 뇌염 등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모기가 사람의 피부에 머무는 시간은 8-10초에 불과하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백신이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미국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긴급 자금 18억 달러(약 2조 1555억원)을 편성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레벨 1’로 격상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CDC가 지금까지 경보 1단계로 강화한 것은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등을 포함해 단 세번뿐이다.

캐나다 당국은 미주대륙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로부터 감염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귀국 후 3주간 헌혈(獻血)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혈액원은 체내에 지카 바이러스가 배양 및 생존 시간을 21일 안팎으로 추정하고 이 기간이 지나야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는 오는 8월 5~21일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열리며,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Paralympics)이 열린다. 리우 올림픽(Rio 2016 Olympic Games)을 앞두고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선수들의 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 1월 미국 스포츠연맹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나 스태프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느낀다면 리우 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조심하라. 모기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 브라질의 보건소 건물 현수막에 적힌 글귀다. 브라질은 연초부터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시작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小頭症) 환자가 가장 먼저 발견된 항구도시 헤시피(Recife)가 지목받고 있다.

브라질의 정식 국가명칭은 브라질연방공화국(Federative Republic of Brazil)이며, 인구는 2013년 7월 기준 약 2억103만명이다. 국토의 총면적은 한반도의 약 37배로 세계 5위이며, 공식 언어는 포르투갈어이다. 인종은 백인 47.1%, 혼혈족 43.1%, 흑인 7.6%, 동양인 1.1% 등이며, 종교는 가톨릭(64.6%), 개신교(22.2%), 무교(8%) 등이다. 기후는 열대와 아열대, 온대 기후가 폭넓게 분포한다.

브라질에서는 작년 10월 이래 약 150만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며, 이 중 소두증(microcephaly) 의심 사례가 4783건, 소두증 확진 사례는 404건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에는 수혈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2건이 보고 됐다. 이에 임신부들은 기형아(畸形兒) 출산 공포에 내몰리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우선 외국 관광객들이 급격하게 줄면서 브라질의 핵심 산업인 관광업체 비상이 결렸다. 미국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24개국에 여행경보령을 내렸다.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9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발생하여 환자 거주지역 4개 카운티(행정구역)에 비상사태가 2월 3일에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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