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우올림픽 8위 ‘성과·반성과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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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22일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에서 미국은 금메달 46, 중국 26개다. 미국의 GDP는 16.8조, 중국은 10.4조다. 올림픽 금메달과 GDP에서 중국은 미국의 3분의 2 수준이다. 경제력에서는 유량(流量, flow)과 저량(貯量, stock) 두 가지를 구분한다. flow는 매년 생산량이요 stock은 이것이 축적된 것이다. 미국은 1895년 강철생산량에서 영국을 능가하였다. 미국이 세계 제1위 강국이라 함은 이를 기준으로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30년 전 등소평에 의해 시작되었다. 양국의 국력 차이는 쉽게 비교하자면 미국은 12개 항모전단을 보유·운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항모전단 1개를 편성했을 뿐이다.

미국이 스포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수영과 육상이다. 이것은 동시에 미국 국력의 기초가 탄탄함을 보여준다. 미국은 수영에서 금메달 32개 중 절반인 16개를 가져갔다. 육상에서는 1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것은 미국의 항모전단이 당당하게 세계를 유과(游戈)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 중국은 영국에 이어 3위다. 중국이 노대국 영국에 바로 뒤에 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거기에 중국은 프랑스와 독일을 앞섰고 러시아와 일본도 앞섰다. 그러나 수영과 육상에서 중국은 미국의 발끝도 따라오지 못한다.

한국은 여자골프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박인비는 116년만에 올림픽 종목이 된 골프에서 최초로 우승했다. 이제 박인비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와 같이 74억 인류를 대표한다. 바둑은 알파고와 대결한 이세돌이 대표한다. 한국의 8위는 주변 4강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 유럽의 3강 영국·독일·프랑스 다음이다. 이것이 오늘의 한국의 정확한 실력이다. 앞으로 한국은 8위를 유지하면서도 스위스나 스웨덴 같은 품위 있고 격조 높은 나라로 가꾸어나가야 한다.

세계 8위의 위상은 통일이 되어도 좀처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혹시 중국이 중화민국의 이등휘 전 총통이 예언하듯이 신강 위구르·티베트·몽골·만주·대만·동부해안·서부내륙의 7괴(塊)로 쪼개지거나, 일본열도가 지진으로 침몰하고, 영국에서 스코틀랜드가 분리되면 모르겠다. 세계 8위는 당분간 한국의 실력이고 국격이다. 이를 놓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리우올림픽에서 양궁에서 남녀선수들의 신기(神技)로 탁월한 성적을 내었으나 기대를 모았던 유도·레슬링에서 부진한 것은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수영과 육상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고 80년 전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세계를 제패했던 마라톤의 최하위 추락은 부끄러운 일이다. 일본이 꾸준한 투자로 육상에서 의외의 성적을 거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양궁에는 파벌이 없고 오로지 실력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감독이 된다고 한다. 양궁 세계에서는 한국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경쟁에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폐해가 배제된다고 한다. 오직 실력과 결과만이 말할 뿐이다. 실력으로 판가름나는 사법시험이 아직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법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려면 부모가 검사장이나 대법관이면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리우올림픽에서 세계 속의 우리 위상과 스포츠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였다. 생생한 교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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