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뉴질랜드 가볼만한 곳③] ‘반지의 제왕’ 촬영지 둘러본 후 ‘피쉬앤칩스’ 꿀맛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전문기자] 퀸스타운 호텔에 투숙하여 2월 27일 토요일 조식 후 남섬 관광의 백미인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관광에 나섰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테아나우, 맑은 수면에 거울처럼 주변풍경을 비추는 ‘거울호수’,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악천후 속에서도 완공된 ‘호머터널’, 그리고 약 1만2천년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밀포드 사운드’ 등을 돌아보았다.
퀸스타운에서 약 4시간 걸리는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는 뉴질랜드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이다. 웅장한 산과 단애절벽, 빙하 녹은 물이 흘러 폭포를 이루는 장관을 크루즈를 타고 우러러보이는 기암절벽과 변화무쌍한 바다는 관광객들을 압도했다. 이곳의 산들은 빙하에 의해 수직으로 깎인 피오르드(fiord)지형으로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송네 피오르드(Songne Fiord)는 필자의 아내가 활동하고 있는 서울YWCA 국제친선부 임원들과 함께 지난 1999년 7월 유럽에 입양된 한국인 중 YWCA 모국방문프로그램에 참가한 젊은이들 면담을 위해 북유럽을 방문했을 때 보았다. 장엄한 송네피오르(Fjord)는 해안 쪽으로 깎아지른 산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간 길이 204km의 협만(峽灣)이다. 빙하의 침식을 받은 급사면이 직접 바다에 빠져 있기 때문에 깊이도 1,300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서든 디스커버리스 크루즈(Southern Discoveries Cruise)는 프레시워터 베이슨에 있는 밀포드 부두에서 출발했다. 이 항만의 물은 해수보다 담수 비중이 높아 프레시워터라고 부른다. 3층 유람선에 탑승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선상에서 뷔페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밀포드사운드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라이언마운틴과 마이터피크 등 기암괴석과 낙하하는 폭포수의 물안개를 직접 맞으면 10년 젊어진다는 스털링 폭포,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폭포 등 피요르드 해안의 비경을 감상하였다.
2월 28일 아침 퀸스타운 소재 명소관광을 하였다. 옛 서부시대의 탄광촌의 정취가 남아 있는 애로우타운, 제트보트 타기, 380m 높이의 세계 최고공 번지 점퍼대 등을 돌아보았다. 제트보트는 구명복을 입고 탑승하여 약 1시간 동안 운전사의 능수능란한 360도 회전, 바위에 부딪칠 것 같은 스릴 등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계곡을 빠른 속도로 돌아보았다. 이 계곡은 영국 소설가 존 톨킨(1892-1973)이 1950년 초에 발표한 판타지 장편소설을 영화로 제작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피터 잭슨 감독, 2001년)의 일부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뉴질랜드 근처 바투아누 섬에서 시작된 ‘번지점프’의 유래는 남편의 모진 학대를 받은 아내가 참지 못하고 집을 나와 반얀나무 위에 올라가 숨었다. 그러나 뒤쫓아 온 남편이 아내를 발견하고 나무에 오르려고 했다. 이에 다급해진 아내는 자신의 발에 넝쿨을 묶고 나무 아래로 뛰어내렸다. 나무 위에 오른 남편은 아내를 쫓아 뛰어내렸으나 넝쿨을 묶지 않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 사건이 있는 뒤 이 섬에 사는 기혼남성들은 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에 넝쿨을 묶고 30m 높이에서 뛰어내리면서 아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으며, 이것이 하나의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퀸스타운을 출발하여 안개 낀 산허리와 하얀 눈이 덮인 벌판, 갈색 초원 구릉지대를 경유하여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길에 점심으로 피쉬앤칩스를 먹었다. 영국과 아일랜드 전통음식인 ‘피쉬앤칩스’는 기름에 튀긴 생선(대구, 가자미 등 흰살 생선)과 감자 칩이다. 필자는 아내와 함께 2013년 6월 영국과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피쉬앤칩스를 먹어 볼 기회가 있었다. 특히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지난 100년 동안 한자리에서 피쉬앤칩스를 파는 가게(Leo Burdock)를 방문하여 조리 과정을 구경하고 음식도 먹어보았다. 이 식당은 피쉬앤칩스에 관한 한 아일랜드 최고라고 한다.
남섬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한식을 먹고 호텔에서 짐을 풀었다. 뉴질랜드 남섬의 4일간 관광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튿날 아침 6시50분 출발하는 뉴질랜드항공편으로 북섬(North Island)의 오클랜드(Auckland)로 떠났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모여 살고 있는 ‘문화의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