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장수촌 사람들의 장수비결은?

오키나와 오기미 마을 사람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이런 구절이 있다. “굴복하면 이길 수 있고, 휘면 곧아 질 수 있고, 스스로를 비우면 가득 찰 수 있고, 다 닳으면 새로워질 수 있다.” 이는 오키나와 장수촌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접근 방식의 핵심이며, 정신세계와도 일치한다.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신체적인 활동이란 자연스런 생활리듬이다.

중국의 작가 겸 문학평론가인 임어당(林語堂, Lin Yutang, 1895-1976)은 동양 문헌 가운데 어느 책보다 먼저 읽어양 할 책이 노자(老子)의 도덕경이라고 했다. 기원전 4세기경 중국 도가(道家)철학의 시조인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덕경의 사상은 모든 거짓됨과 인위적인 것에서 벗어나려는 사상이다.

오키나와 장수촌 노인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활력 있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집안의 정원 손질처럼 간단한 활동, 명상(瞑想)이 가미된 전통 춤,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목적으로 하는 가라테(무술) 등을 통해 육체적인 자아(自我)를 정신적·심리적인 자아와 결부시킨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과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는 운동이 하나의 생활방식이기에 다른 지역의 일본인들보다 훨씬 활동적이며,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몸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산소성(無酸素性), 유산소성(有酸素性), 유연성(柔軟性)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역도 선수들 중에는 100kg이 훨씬 넘는 역기를 들 수 있어 무산소성 측면에서는 건강하지만, 숨이 차서 계단을 연달아 올라가지 못하거나 유연성이 부족하여 몸을 굽혀 신발 끈을 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들은 유산소성 혹은 유연성 측면에서 보면 운동이 부족하다.

유산소운동은 신체가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근육에 전달하는가에 따라 정의한다. 인체는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필요한 산소를 혈액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이에 심장이 강하고 건강할수록 산소 전달율이 증가하며, 심장 박동수가 유산소성을 시험하는 데 이용된다. 심장 박동이 대수롭지 않은 활동에도 증가하면 심장이 건강하지 못하여 유산소성 측면에서 건강하지 못하다고 본다.

무산소운동은 일을 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으므로 근력(筋力)훈련이 필요하다. 뉴턴(Isaac Newton, 1642-1727)은 물리학에서는 힘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움직였을 때 ‘일을 했다’고 말한다. 헬스클럽과 체육관에 근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구와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오키나와 노인들은 간단한 체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본보기이다. 즉 오키나와 노인들은 다리를 꼰 채로 장시간 앉아 있을 수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 잃게 된다”는 속담과 같이 몸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동작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서양 노인들은 다리를 꼰 자세로 장시간 앉을 수 없다.

유연성 운동을 할 때는 운동 전후 5-10분 정도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적이고 느린 체조 동작은 운동을 마친 후에 하면 효과가 크며, 근육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경직되었던 근육을 원활하게 풀어준다. 가능하면 온몸의 근육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연성 운동을 할 때 주의할 점은 (1)천천히 몸을 뻗고 급한 동작을 피한다 (2)통증(痛症)이 올 때까지 스트레칭(stretching)을 하지 않는다 (3)스트레칭을 하는 동안에는 호흡을 참는다 등이다. 스트레칭은 신체 부위의 근육·건·인대 등을 늘여주는 운동으로 관절의 가동 범위 증가, 유연성 유지 및 향상, 상해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미국 보스턴 근교에 위치한 사립명문대학인 터프스(Tufts)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정량의 운동을 실시한 90대 노인들의 힘과 유연성이 상당히 개선되었다. 이에 90세 노인이든 18세 청소년이든 운동을 시작할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무술(武術)이나 전통 춤을 연습하지 않을 때는 걷기운동을 한다. 체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걷기는 무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무산소성과 유연성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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