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합시다!”···’골든블루’ 이후 ‘윈저 더블유 아이스’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 등 저도수 위스키 경쟁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술 한잔합시다!” 우리 사회는 ‘술’이 인사말이 될 정도로 사회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필수 요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친절한 인사로 여겨지는 “술 한잔합시다”를 외국 선진국에서 하면 아마도 ‘술주정뱅이’로 취급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한편 중국 사람들은 명현집(名賢集)에 실려 있는 글귀를 술자리에서 즐겨 인용한다. 즉 “정든 친구와 마시는 술은 천 잔도 적고, 의기투합하지 않는 사람과 나누는 말은 반 마디도 많다”(酒逢知己千杯少 話不投機半句多). 그러나 술잔을 들고 건배를 하더라도 과음은 삼가야 한다.

술은 주성분이 에틸알코올(ethyl alcohol)이므로 과음을 하면 인간을 마취시키고 때로는 황폐시키기도 한다. 물론 의학적으로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즉 술 2잔을 천천히 마시는 ‘2잔의 철학’ 즉, 절주(節酒)를 실천하면 성인병 발생을 줄여주기도 한다.

술의 생리적 현상을 단계별로 나누면, 첫째 단계인 여우(fox) 단계는 술을 2잔 정도 마시면 대뇌피질(大腦皮質)이 약간 마취되어 괜히 즐겁고, 기분이 좋아지고 남에게 칭찬도 한다. 둘째 단계인 늑대의 단계(wolf stage)는 술을 더 마시면 대뇌피질이 좀 더 마취되어 소리를 지르고, 사나워지며, 타인에게 말로, 때로는 신체적으로 폭력을 가하고, 욕 하며 행패를 부리게 된다.

마지막 단계인 돼지단계(hog stage)는 도가 넘게 마셔서 완전히 마취가 된 상태로 이성과 자제력을 잃고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마치 돼지처럼 된다.

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약 9천년 전에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에서 술을 만들어 마셨다. 와인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지중해 연안 곳곳에서 생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술을 만들었으며, 소주는 고려 시대 원나라를 통해 들어왔다.

술은 크게 발효주(醱酵酒)와 증류주(蒸溜酒)로 나뉜다. 발효주는 곡물이나 과일의 즙을 효모를 이용하여 발효시킨 술이며, 증류주는 술을 다시 증류해서 도수를 높인 술이다. 발효주에는 막걸리, 청주, 맥주, 포도주 등이 있으며, 증류주에는 소주, 코냑, 고량주, 위스키 보드카 등이 있다.

전통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설날인 2월8일이 월요일인 관계로 2월6일(토요일)부터 10일(대체공휴일)까지 5일을 쉴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설날 명절선물을 소개하는 홍보책자들이 각 가정에 배달되고 있다. 주고받기에 부담이 없고 품격도 지켜주는 와인, 전통주, 위스키 등은 명절 대목에 평소보다 2-5배 더 많이 팔린다. 요즘 삶의 여유를 누리는 40, 50대는 와인을 즐겨 마신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류업계는 위스키 저도(低度)주 바람과 과실주 등장, 맥주 시장 재편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주류시장에서 과실주 인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과일향 소주가 지난해 3월 ‘처음처럼 순하리’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일향 소주가 일반소주 시장을 넘어서기는 어렵지만 쓴맛을 싫어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저도주 위스키 시장은 2009년 12월 출시된 토종 브랜드 골든블루가 이끌고 있다.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가 40도 미만인 36.5도지만 다른 향을 섞지 않아 위스키로 분류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35도 ‘윈저 더블유 아이스’와 ‘윈저 더블유 레어’를 출시해 저도수 위스키 경쟁에 불을 붙였다. 또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31도)을 내놓고 저도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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