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100세 시대②] 버나드 쇼·알렉산더 대왕이 죽으며 남긴 한마디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필자가 주일마다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연세대 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에서는 1월3일 신년 주일(New Year’s Sunday) 예배를 드리고, 오찬을 함께 하면서 교인 300여명 중 90세 이상 어르신 7분(남성 5명, 여성 2명)께 세배를 드렸다. 우리 교회의 최고령자는 98세(1918년생)이며 아직 100세 장수인은 없다.
한국 철학계의 대부이자 이 시대의 멘토로 꼽히는 김형석(金亨錫, 1920년 평남 대동 출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96세인 요즘도 매일 산책과 일주일에 세 번 수영을 30분씩 한다. 그는 노인들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지팡이, 보청기, 틀니가 없다. 김 교수의 <영혼과 사랑의 대화>는 수필집으로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이며, 요즘도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닌다. 나이를 먹어도 일을 멈추지 않고 하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고 말한다.
김형석 교수는 지난해 9월 출판한 <예수>의 서문에 “예수가 누군가를 묻고, 그 예수와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를 진지하게 모색하고 경건히 탐구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 이상의 고마움이 없겠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사랑의 봉사보다는 소유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교회주의’를 걱정하면서 교회는 사회를 위해 있는 것이며 사회가 교회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고 상기시켰다.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극작가 겸 소설가, 비평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묘비명(墓碑銘)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다. 즉 인간은 살다 보면, 결국은 죽음을 맞는다는 뜻으로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일(죽음)이 생길 줄 알았다”는 것이다.
버나드 쇼는 1903년 생명철학에 기초한 작품 <인간과 초인>(Man and Superman)으로 세계적인 극작가로 발돋움했으며,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많은 명언(名言) 중에는 “나는 젊었을 때 10번 시도하면 9번 실패했다. 그래서 10번씩 시도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더 많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이는 더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유능한 자는 행동하고, 무능한 자는 해설한다” 등이 있다.
알렉산더 대왕(알렉산드로스 대왕, Alexandros the Great, BC 356-BC 323)은 20세 나이에 마케도니아의 왕(재위 BC 336-BC 323)이 되어 그리스ㆍ페르시아ㆍ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킨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하였다. 알렉산더 대왕은 BC 323에 아라비아 원정을 준비하던 중, 33세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으며 남긴 마지막 말은 “나를 묻을 땐 내 손을 무덤 밖으로 빼놓고 묻어주게. 천하를 손에 쥔 나도 죽을 땐 빈손이란 걸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네”라고 했다. 한 철학자는 “어제는 온 세상도 그에게 부족했으나, 오늘은 두 평의 땅으로도 충분하다. 어제까지는 그가 흙을 밟고 다녔으나, 오늘부터는 흙이 그를 덮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