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부들이 2016년 ‘출산계획’ 많이 세우는 이유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띠는 천간지지(天干地支) 순서대로 정해지며, 60간지는 하늘의 에너지인 10천간(天干)과 땅의 에너지인 12지지(地支)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갑(甲)ㆍ을(乙)ㆍ병(丙)ㆍ정(丁)ㆍ무(戊)ㆍ기(己)ㆍ경(庚)ㆍ신(辛)ㆍ임(壬)ㆍ계(癸)로 이루어져 있는 10천간은 자연과 생태의 섭리를 뜻하며 의학과 역사의 여러 개념을 설명할 때, 또는 방향이나 색을 가리킬 때도 사용해 왔다.
12지지는 자(子)ㆍ축(丑)ㆍ인(寅)ㆍ묘(卯)ㆍ진(辰)ㆍ사(巳)ㆍ오(午)ㆍ미(未)ㆍ신(申)ㆍ유(酉)ㆍ술(戌)ㆍ해(亥)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을 의미한다. 12지지 역시 방위, 12달, 음양오행 등을 대신하지만 ‘때’를 가리키는 개념, 즉 24시간을 2시간 단위로 끊어 자시(子時), 축시(丑時)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띠’에 들어가는 색깔에는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등 다섯 가지 색이 있다. 그 색깔은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따라 각각 두개씩 묶어 갑ㆍ을(청색), 병ㆍ정(적색) 무ㆍ기(황색) 경ㆍ신(백색) 임ㆍ계(흑색) 등이다.
각각의 띠는 60년마다 자신이 태어난 해가 돌아오면 이를 환갑(還甲)이라 하여 옛날 평균수명이 짧았을 때는 ‘환갑잔치’를 크게 치루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60세는 젊은 축에 속하여 예전처럼 거창한 잔치를 하지 않고 가족끼리 정찬(正餐) 모임을 갖는 추세다.
대체로 우리나라는 붉은 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어 붉은 원숭이띠를 좋아하지 않으나, 천간(天干)에서 말하는 적색(赤色)은 밑에서 크게 일어나는 불길과 같이 모든 것을 태우는 강력한 양(陽)의 기운을 가져 강하게 뻗어가는 기운과 열정을 상징한다.
한편 중국인은 붉은 색을 워낙 좋아하고 똑똑한 원숭이 이미지가 합쳐진 적신(赤申)띠를 선호한다.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원숭이를 길(吉)한 동물로 여겨왔다. 즉, 서유기(西遊記)의 손오공(孫悟空)은 하늘과 땅을 오가며 신통력을 익히고 꾀가 많고 다재다능하고 영민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2016년을 상서(祥瑞)로운 해로 여겨 자녀 출산 계획을 세우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원숭이(잔나비)는 사람처럼 부모와 자식간, 부부간 정이 대단하다. 하지만 원숭이 가족은 주로 수컷 한 마리가 암컷 여러 마리를 거느리고 살기 때문에 아빠 원숭이 중심으로 철저한 서열 체계가 갖춰져 있다. 원숭이의 지능지수는 어린이 3-4세 수준으로 6-7개 단어를 외울 수 있다고 한다.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이유는 얇은 피부 때문에 모세혈관이 비쳐서 빨갛게 보인다.
또한 원숭이는 임기응변도 탁원한 편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다. 또한 감각적이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호기심도 왕성하여 한 가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산만함을 보이기도 한다. 인내와 끈기가 부족한 점은 단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