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 앞둔 보건영양학자가 들려주는 성탄절 이모저모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2015년 성탄(聖誕)을 맞이하여 모든 가정에 축복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인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를 의미한다. <신약성서>(New Testament)에는 마리아의 처녀 회임(懷妊)으로 시작되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날이 언제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에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은 3세기에 들어와서 행해졌으며, 초기에는 그 날짜가 일정하지 않아서 1월 6일, 3월 21일(春分), 12월 25일 가운데 어느 하루가 선택되었다. 로마교회(서방교회)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본격적으로 축하하게 된 것은 교황(敎皇) 유리우스 1세(재위 337-352)때였으며, 그리스교회(동방교회)는 379년부터 이를 따랐다.

대영제국(大英帝國, British Empire)의 위광(威光)이 가장 확대된 시기인 19세기 중엽에 크리스마스가 부활하였다. 새로운 크리스마스에서는 이웃사랑, 자선(慈善)이 중시되고 종교심의 부활에 의한 종교적 측면의 보정이 행하여지면서, 과거의 화려한 축제의 관습이 빛을 더했다. 크리스마스트리, 산타클로스, 카드, 캐럴(carol), 선물, 디너(正餐) 등 오늘날의 크리스마스가 이때부터 정착되어 함께 축하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가 되었다.

거룩한 아기 예수의 탄생인 성탄은 기독교의 절기 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이 땅에 사랑과 평화가 임하는 날이 성탄절이다. 기독교인은 성탄일을 앞둔 4주간을 대림절(待臨節, Lent)로 지키는데 성탄의 기쁨을 누리고자 준바하는 기간이다. 즉, 아기 예수의 탄생을 고대하면서 애타는 기다림이 있어야 성탄의 기쁨을 체득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생전에 많은 선행(善行)을 베풀었던 가톨릭 성인(聖人) 니콜라스(Saint Nicolas, 270-343)에서 유래했다. 니콜라스 성인의 전설이 세월을 거듭하며 변형되었으며, 크리스마스 때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인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빨간 옷을 입고 흰 수염을 기른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이미지는 1935년 미국화가(畵家) 헤든 선드블롬이 코카콜라 광고용으로 그린 그림에서 비롯됐다. 그 이전에는 어린이들의 수호천사(the patron saint of children)인 성 니콜라스 주교를 모델로 한 홀쭉하고 창백한 캐릭터였으며, 선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유아기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란 ‘내가 착한 일을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 것’이라는 긍정적인 희망의 지침으로 작용한다. 이에 심리학자들은 크리스마스 때 산타로부터 선물을 받곤 했던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 평생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므로 산타를 믿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의 동심(童心)은 지켜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필자가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에 근무할 당시인 1960-80년대는 크리스마스카드가 유행하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UNICEF 카드를 구입하여 성탄절과 새해 연하장으로 사용하였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크리스마스카드 발송은 연말행사였다. 1980년에는 12월 10일부터 한 달간 우체국에 쏟아진 연하 우편물이 1억6300만통으로 추산됐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카드의 기원은 1843년 헨리 콜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장이 편지 쓰기에는 너무 바빠서 카드 1000장을 만들게 한 뒤 앞면에 축제(祝祭) 장면 삽화를 넣고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라는 인사말을 인쇄해 보낸 것이 기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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