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75세시대①] 최근 5년간 비만·고혈압·자살률 높아져 2010년 목표 달성 ‘먹구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한국인 건강수명(健康壽命)이 2000년 66.0세에서 2013년에는 73세로 높아졌다. 정부는 2020년에는 75세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것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은 1995년에 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2002년 제1차 종합계획, 2005년 제2차 종합계획, 2011년 제3차 종합계획(2011-2020)을 보완한 제4차 종합계획(2016-2020)을 지난 12월28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보건복지부 차관)에서 심의 후 발표했다. 제4차 계획은 국민의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behavior change)에 초점을 두고 보완하였으며, 건강수명 75세 목표달성을 위해 흡연, 운동, 영양 등 생활습관개선을 위시하여 건강프로그램 확충, 건강캠페인 등 건강증진 대책이 강화되었다.
국민건강증진법(國民健康增進法, 법률 제4914호)은 국민에게 건강에 대한 가치와 책임의식을 함양하도록 건강에 관한 바른 지식을 보급하고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증진함을 목적으로 한다. 국민건강증진사업이란 보건교육, 질병예방, 영양개선 및 건강생활의 실천 등을 통하여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3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은 73세이며, 통계청의 2013년 기준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1.8세이다. 따라서 질병 등으로 건강하지 못한 기간은 8.8년이며, 정부는 건강수명을 75세로 높여 이 격차를 6.8년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16개 지표를 선정하여 추진하였으나 일부 지표(신체활동 실천율, 비만 유병률, 고혈압 유병률, 자살률)는 지난 5년 동안 개선은커녕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56.2%(2009년)에서 47.2%(2013년)로 감소했다. 특히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 지침을 모두 준수한 사람은 11.8%(질병관리본부, 2012년)에 불과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신체활동 지침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지침을 근거로 한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등을 통한 신체활동 증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성인 비만율도 남성은 2008년 35.3%에서 2013년 37.6%로 증가하였으며, 여성은 2008년 25.2%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고혈압 유병률은 2020년까지 23%로 낮추는 목표이지만, 2008년 26.3%에서 2013년 27.3%로 높아졌다.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고혈압 환자는 늘기 때문에 예방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고혈압 환자는 처방된 약을 반드시 복용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5명(2013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2명) 가운데 1위인 반면 항우울제(抗憂鬱劑) 처방은 꼴지에 가깝다. 자살사망률의 2020년 목표는 당초 인구 10만명당 18명에서 2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