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100세 시대①] 요즘 유행하는 ‘구구팔팔·일이삼사’를 아십니까?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무병장수(無病長壽)는 축복받은 인생이다. 인간은 건강하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근대적 문서로 증명이 가능한 최장수 기록 보유자는 122세까지 살았던 프랑스인 잔 칼망(Jeanne Calent, 1875-1997) 할머니다. 장수(longevity)란 생명체가 오래 사는 것을 뜻하며, 보통 사람이 평균 이상의 삶을 누리다 죽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수명을 성서(Bible)적 차원에서 보면, 구약전서(The Old Testament) ‘창세기(Genesis)’에는 아담(Adam)이 930세, 셋(Seth)이 912세, 에노스(Enosh)가 905세, 최장수자인 므드셀라(Methuselah)는 969세까지 살았다고 기술돼 있다. 그러나 창세기 6장 3절에는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규정했다.
즉, 주께서 “생명을 주는 영이 사람 속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죽기 마련이요, 그들의 날은 120년이다.(My Spirit will not contend with man forever, for he is mortal; his days will be a hundred and twenty years.)”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시편(Psalms) 90편 10절에는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노화(老化)ㆍ장수(長壽)분야 학자들은 현대인들의 성장 발육이 24-25세에 완성되며, 그 발육기간의 5배가 인간의 한계수명이라는 것을 근거로 하여 인간은 120-125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70세, 80세는 이른바 인간의 평균수명으로 요즘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이에 근접하는 수치인바 2천년 전 성경말씀과 현대의 연구결과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최근 인구통계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1.8세이지만 건강수명, 즉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사는 기간은 73년이므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8.8년을 병석에서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보건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 건강에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심지어 너무 지나칠 정도로 과민하다. 그러나 이에 걸 맞는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누려야 할 필수적인 건강 요소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안녕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최대 욕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므로 누구나 늙기를 싫어하고 더욱이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오래 사는 것이 종요하다. 이에 인간은 ‘웰빙(well-being)’을 추구하고 ‘웰다잉(well-dying)’을 소망한다.
요즘 ‘99ㆍ88ㆍ1ㆍ2-3ㆍ4’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즉, 99세까지 팔팔(88)하게 일(1) 또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살다가, 노환으로 2-3일 정도 병석에 누워 있으면서 사랑하는 자손들을 모두 만나고 또한 유언도 남긴 후 죽음(4)을 맞이하는 행복한 일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