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버나드쇼의 용기있는 변신을 아십니까?

Bernard Shaw in 1914 aged 57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거래여수(去來與受)라는 말이 있다. 오고 가거나 주고받는 것을 이름이다. 곧 인생은 거래(去來)이고 여수(與受)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인과(因果)라고 한다.

일찍이 소태산(少太山) 부처께서는 “우주의 진리는 원래 생멸(生滅)이 없이 길이 돌고 도는지라,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나니, 이것이 만고에 변함이 없는 상도(常道)”라고 했다.

인과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천지에 사시순환(四時循環)하는 이치에 따라 만물에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우주에 음양상승(陰陽相乘)하는 도(道)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報應)이 있게 된다.

그래서 겨울은 음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된다. 마찬 가지로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로 인간의 일도 또한 강과 약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과 강급, 상생과 상극의 과보(果報)가 있게 된다. 이것이 곧 인과보응의 원리다.

남원 지리산에는 실상사라는 절이 있다. 실상사는 역사상 최초의 절 중 하나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증각대사’가 창건했다.

그 후에 절을 다시 짓고자 불상을 헐었을 때, 그 속에서 이런 이야기가 적힌 한권의 책이 나왔다.

지리산 산골짜기에 ‘이무기’라는 괴상한 짐승이 백 몇 십 년을 살고 있었다. 나무꾼들이 오고 가면서 돌덩어리를 던지니 항상 피를 흘렸다. 그러다가 마을 사람들은 의심이 생겨서 실상사 큰스님에게 물었다. 큰스님은 “그 짐승은 전생에 절 앞에 살았던 기생이었다. 그 기생은 색(色)으로 뭇사람을 괴롭혔으며, 특히 그 절에 스님들을 모조리 파계(破戒)시켰고, 절 재산까지 탕진시켰다. 기생은 그 과보로 말년에는 문둥병으로 처참하게 죽었을 뿐만 아니라, 금생에는 저 이무기라는 짐승 몸을 받은 것이다. 앞으로 수 백 생의 과보를 더 받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나무꾼들은 그때 파계 당한 스님들이다.

왜 그런 이무기라는 과보를 받았을까? 기생이 인과의 진리를 믿지 않아서 엄청난 강급을 당한 것이다. 만일에 기생이 인과를 믿었다면 진급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 반대로 진급의 빠른 길은 무엇일까? 인과를 믿고 실천하는 것이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람 앞에 서기만 하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는,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잘 타는 소년이었다. 이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그는 친구도 없고 남의 집에도 가지 못하고 늘 외롭게 지냈다.

그는 ‘이렇게 소심하게 살면서 평생을 나약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번뿐인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과감하게 자신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미소를 머금고 인사부터 하고는 상대편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멋있는 분이군요.”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런 말에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해했고, 좋아했다. 마침내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모되었다. 그가 바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영국의 달변가요, 시인이요, 극작가인 버나드 쇼다. 이렇게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 자신이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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