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가 꼭 새겨야 할 ‘4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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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나라 경제가 몹시 어렵다. 서민들이 저축의 수단으로 부어오던 적금마저 깨고 있다고 한다. 가계부채는 사상최고로 치솟았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상 최고인 126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환난상태인 것 같다.

국내 가계부처 현황규모는 2016년 2분기 말 현재 123조원이 증가한 1257조원을 기록했다는 보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 정책 수립 시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의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저소득층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 대책 및 서민 금융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야말로 환난 수준이다. 이런 환난이 왜 터졌을까? 정치를 잘못한 탓이다. ‘최순실 게이트’라는 말이 말해 주듯 대통령이 비선실세를 운영하며 왜 정치를 상식이하로 이끌었는지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환난에 빠진 서민들을 어떻게 구휼하면 좋을까?

향약(鄕約)의 4대 강목(綱目) 중의 하나로 ‘환난상휼’(患難相恤)이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는 뜻으로, 조선 후기의 학자 송재경이 1844년(헌종 10) 향약의 내용에 관해 편찬한 ‘향약 문’에 담긴 덕목 중 하나다.

‘환난상휼’에서는 물과 불, 도둑, 질병, 없는 일을 거짓으로 꾸며서 고발하는 무고 등 여러 문제에 대해 4가지 항목을 들고 있다. 이 향약문은 송나라의 ‘여씨 향약’을 근본으로 하고 이이(李珥)의 ‘서원향약’의 절목에 따라 서술한 것이다.

이같이 환난이 닥치면 서로서로 돕는 것이 ‘조선향약’ 제일의 가치였다. 환난상휼은 수재나 화재 같은 천재지변이나 병에 걸렸을 때, 도적을 만났을 때 서로 이웃끼리 서로 돕고 함께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어려움은 함께하고 하나 되어 헤쳐나간 우리 민족의 정신이 바로 나눔을 실천한 우리의 오래된 전통이다.

지난 10월 13일 밤에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언양 분기점 근처의 관광버스 사고였다.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 다행히 한 의인(義人)이 있어 더 큰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의인은 바로 동해시에 있는 묵호고등학교에서 윤리 과목을 가르치는 소현섭 교사다.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던 길에 사고 현장을 목격한 소 교사는 불이 붙어 폭발음까지 들리는 버스 앞 쪽에 차를 세우고 부상자들에게 달려가 상처를 입고 연기를 마신 부상자 네 명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웠다. 지리도 전혀 몰라 119에 전화를 걸어 병원을 안내받아 응급실까지 옮겼다고 한다.

소 교사는 “그 현장을 봤으면 누구라도 자신처럼 부상자를 구했을 것”이라며, “눈앞에서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고 말했다.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이 이런 것 아닐까?

그후 한 대기업 공익재단에서 소현섭 교사를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상금 5천만원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소현섭 선생님은 이 상금도 거절했다. 소 교사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겪는 유족들이 있고, 저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인데, 괜히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비쳐서 불편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통해 자녀들에게 “기꺼이 베풀기를 즐겨하는 것은 덕을 심는 근본이다”(樂施者 樹德之本也)라고 누누이 가르쳤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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