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복을 받지 못하는 5가지 이유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온다. 올 한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보면 숙연해진다. 복을 지으며 사는 사람도 있고, 복을 까먹으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복’이라는 것은 고정되어 정해진 실체가 없기에 복을 받을만한 그릇이 되는 이에게는 하늘이 무량대복(無量大福)을 내려주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에게는 자신의 그릇 만큼의 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무량대복을 받으려면 무량한 그릇을 키우지 않으면 세상에 아무리 복이 많다 하더라도 그 복은 한낱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그릇을 키운다는 것은 몸과 입과 생각(身口意)을 잘 다스려 일상 그 자체가 복 짓는 일이 안 되면 불가능한 일이다.
복을 받으려면 “복을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는 복은 짓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받고자 하는 마음은 받으려는 대상에 매달리게 되지만, 짓고자 하는 마음은 내 스스로의 것이다. 따라서 매달리거나 집착함이 없어 괴로울 일이 없다.
지어먹는 복은 내가 짓는 밥처럼 내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쓸 수가 있지만 주어지는 복, 얻는 복, 받는 복은 내 것이 아니기에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그 그릇을 키워 무량대복을 받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첫째, 집착을 끊고 놓아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고해(苦海)라 했다. 고통의 원인은 집착 때문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려는 욕심,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는 집착, 더 아름다운 이성을 차지하려는 욕망이 남아 있는 한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집착을 끊고 놓아버린 만큼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복을 누리는 것이다.
둘째, 겸양 이상의 미덕은 없다.
오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 마음에 교만이 가득 차 있으면 아무리 공부를 해도 복은 내리지 않는다. 오체투지에서 이마를 땅에 닿게 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어 모든 이를 존중하고 공경하겠다는 의미다.
셋째,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이다.
오직 인욕(忍辱)으로 원한을 멈추는 것이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그 원한은 그쳐지지 않는다. 참고 견디는 사람이 가장 큰 복을 받는다. 인욕은 어려운 일만 참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참는 것도 인욕이다.
넷째,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다. 실천하는 것이 힘이다. 자비가 실천되지 않으면 무자비가 된다. 일체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자(慈)요, 일체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 비(悲)다.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다.
다섯째, 조금 손해를 보고 사는 것이다.
기쁘게 손해를 보는 것이다. 손해가 손해만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은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베푸는 것이다. 또한 세상을 위해 맨발로 뛰는 것이다. 결국 손해를 본 만큼 무량대복은 찾아온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야 보배다. 하늘은 짓지 않은 복을 내리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은 짓지 않은 죄를 벌 받지 않는다.(天不降不作之福 人不受不作之罪)
그래서 원(願)은 큰 데에 두고, 공(功)은 작은 데에부터 쌓으며, 대우에는 괘념치 말고 오직 공덕 짓기에 힘을 쓰면 큰 공과 큰 대우가 돌아오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