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로부스타 생산키로···커피시장 점유율1위 브라질과 ‘한판승부’
CCA콜롬비아본부 마테오 이사, 5일 국회심포지엄서 발제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커피전문기자] 향미가 좋은 아라비카 커피만을 재배하도록 법으로 정해 품질관리를 해 온 콜롬비아가 로부스타 품종을 재배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커피비평가협회(CCA) 콜롬비아본부 대외협력이사인 마테오 지메네즈 포사다(Mateo Jimenez Posada, 사진)는 2일 국회심포지엄 발제차 방한한 자리에서 “콜롬비아커피생산자연맹(FNC)이 해발고도가 200~500m인 아라우카(Arauca), 카소나레(Casonare), 메타(Meta), 비차다(Vichada) 등 동부 평원지역 450만 헥타에 로부스타 품종을 심어 브라질처럼 대량 기계수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면서 “이는 주요 커피소비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필요로 하는 상업용 커피생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콜롬비아는 그동안 일정 품질 이상의 생두만을 수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제한했지만, 품질이 낮은 아라비카 품종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세계 커피시장에서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의 이 같은 방침은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아라비카와 함께 로부스타를 수출함으로써 세계 커피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을 견제하기 위한 정면 승부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테오 이사는 오는 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CCA 주최로 열리는 ‘커피산지에서 부는 스페셜티커피 바람’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콜롬비아 커피생산지에 대한 최근 변화에 대해 발제한다.
* 부드러운 맛과 향을 지닌 아라비카는 대부분 원두커피로 추출하여 먹는데 반해, 쓴맛이 인상적인 로부스타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blending)용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