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얀마·부탄인 31명 ‘한국형 바리스타’ 배출한 김대균 커피비평가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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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균 CCA인도협회장이 뱅갈로에 있는 ‘베델 뉴라이프 칼리지(Bethel Newlife College)’ 커피바리스타 실습장에서 학생들에게 인도커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CA>

한국형 바리스타 해외 첫 배출···김대균 CCA인도협회장 “인도 생활 23년만에 가장 큰 보람”

“한국의 멋진 커피문화 인도에 심을 것”··· 아시아 최초 커피 ‘바바 부단 생두’ 한국 수출 구상

[아시아엔=인도 뱅갈로/박영순 아시아엔 커피전문기자] “한국도 바리스타 이론과 기술을 수출하는 어엿한 커피교육 선진국이 됐습니다.”

인도 남부지역의 중심지인 뱅갈로르(Bangalrore)에서 현지인과 미얀마인, 부탄인 등 31명을 ‘한국형 바리스타’로 배출한 김대균 커피비평가협회(Coffee Critic Association: 이하 CCA) 인도협회장은 27일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인도에서 살아온 23년 동안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도 했다.

커피바리스타 양성 교육은 영국에 본부를 둔 SCAE(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와 미국에서 시작된 SCAA(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 그리고 최근 교육을 시작한 SCAI(이탈리아스페셜티커피협회) 등 3대 협회가 운영하는 자격증 과정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CCA가 인도에서 바리스타를 배출함으로써, 한국도 국제바리스타 교육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인도가 커피생산지이지만 대부분 홍차와 향신료를 우유에 넣어 끓여내는 차이(Chai)를 즐겨왔기 때문에 바리스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요. 하지만 최근 2~3년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커피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커피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김 협회장은 바리스타가 인도에서 유망할 직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외국의 자격증 과정이 들어오기 전에 한국의 CCA 교육과정을 서둘러 유치했다고 말했다.

1600년경 순례자 바바 부단이 예멘에서 몰래 들여온 커피씨앗으로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인도를 커피생산 명소로 부상시킨 토대가 됐던 마이소르 커피밭에서 김대균 CCA인도협회장이 팜나무 그늘에서 자라고 있는 커피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1600년경 순례자 바바 부단이 예멘에서 몰래 들여온 커피씨앗으로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인도를 커피생산 명소로 부상시킨 토대가 됐던 마이소르 커피밭에서 김대균 CCA인도협회장이 팜나무 그늘에서 자라고 있는 커피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CCA>

이번에 한국형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31명은 대부분 뱅갈로에 있는 ‘베델 뉴라이프 칼리지(Bethel Newlife College)’ 재학생들이다. 김 협회장이 대학에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를 기증함에 따라 자격증 교육이 가능할 수 있었다. CCA한국협회는 최우성 서울본부장(인덕대 교양학부 외래교수)과 박영순 협회장(경민대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을 현장에 파견해 하루 9시간씩 이틀간 집중교육을 펼쳤다.

아릭 추잉암 카씽(Aric Chuingam Kathing, 28)은 “머신을 작동하면서 진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특히 그라인더를 조작하면서 커피 맛의 중심점을 찾는 과정을 통해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얼마나 진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됐다”면서 “미얀마와 경계에 있는 고향의 높은 산에 야생 커피가 널려 있는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생두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인도의 산간지방에는 아직 커피생두의 진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 협회장은 “인도는 17세기 초 순례자 바바 부단이 예멘에서 커피씨앗을 숨겨와 마이소르 지역에서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커피를 생산한 곳”이라며 “커피생두의 가치를 모르는 오지의 재배자들을 교육시켜 좋은 생두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년에는 인도 전역에서 바리스타 수강생을 모집할 것이고, 교육을 정례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갈로르는 마이소르로 이어지는 관문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커피전문가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김 협회장이 구상하는 교육사업에는 한국의 커피애호가들이 바바 부단의 발길을 따라가는 인도커피를 순례하는 코스 개척도 포함돼 있다.

김 협회장은 “배출한 바리스타들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통해 한국의 커피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앞선 지식을 배우고 멋진 한국의 커피문화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다음 교육 때는 머신 없이도 생활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커피추출법을 가르치는 과정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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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며 밝게 웃고 있는 김대균 CCA인도협회장(왼쪽)과 최우성 CCA서울본부장(인덕대 교양학부 외래교수, 오른쪽) <사진=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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