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말복하면 떠오르는 보양식은?

<사진=뉴시스>

한국의집 설문조사 삼계탕 85% 장어구이 11%···보신탕은 4% 그쳐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서울 소재 ‘한국의 집’에서 보양식을 많이 찾는 초복(7월 13일)을 앞두고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한국의집 페이스북 이용자 20대부터 50대까지 총 562명을 대상으로 보양식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세대가 ‘보양식하면 떠오르는 음식’으로 삼계탕(8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장어구이(11%)와 보신탕(4%)이 그 뒤를 이었다.

‘보양식을 자주 챙겨 먹는가’의 문항에서 전체 응답자의 62%가 ‘챙겨 먹는 편이다’라 응답했다. 특히 중장년층인 4050세대는 70%, 청년층인 2030세대도 58%가 보양식을 챙겨 먹는다고 답했다. 보양식을 먹는 시기는 76%가 ‘여름’을 꼽았다. 보양식을 대표하는 삼계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인 연계(軟鷄ㆍ영계)를 백숙으로 푹 곤 것을 ‘연계백숙(白熟)’이라 하며, 여기에 인삼을 넣어 ‘계삼탕’이라고 하다가 지금은 ‘삼계탕’으로 굳어졌다. 계삼탕이 ‘삼계탕’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은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효능을 인정하게 되자 삼(蔘)을 강조하여 위로 놓은 것이다.

삼계탕은 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 마늘, 대추, 인삼 등을 넣고 물을 부어 오래 끓인 여름철 보신 음식이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한 식품이며, 인삼(人蔘) 역시 열이 많은 약재이므로 이들을 함께 넣고 끓여 먹으면 몸을 보호해주는 음식이 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황색의 암탉은 성평(性平)하고 소갈(消渴)을 다스리며, 오장을 보익하고 정(精)을 보할 뿐만 아니라 양기를 돕고 소장을 따뜻하게 한다.”, “인삼은 성온(性溫)하고 오장의 부족을 주치하며 정신과 혼백을 안정시키고 허손(虛損)을 보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육축(六畜) 중의 하나인 닭을 귀물로 여겨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는다”는 말이 있다. 육축이란 집에서 기르는 대표적인 여섯 가지 가축으로 소ㆍ말ㆍ양ㆍ돼지ㆍ개ㆍ닭을 말한다. 닭고기는 섬유질이 가늘고 연한 것이 특징이며, 쇠고기처럼 지방이 근육 속에 섞여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되는 산성식품이다.

닭고기는 쇠고기ㆍ돼지고기ㆍ개고기보다 단백가(蛋白價)와 아미노산가(價)가 훨씬 높다. 메티오닌을 비롯한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으며, 또한 소화흡수율이 높은 우수식품이다. 생후 백일 전후는 수탉이 고기 맛이 좋으나, 성장하면 암탉의 고기 맛이 더 좋다. 닭고기는 육류 중에서 조직이 연하고, 자극성이 적어 노인이나 어린이, 그리고 환자를 위한 식품으로 적당하다.

서양에서는 닭고기를 치킨(chicke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알을 낳기 전의 병아리를 뜻한다. 어린 닭은 껍질이 연하고 맛이 좋다. 닭고기는 독특한 냄새가 나므로 조리할 때 마늘, 파, 향신료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냄새를 없을 수 있다. 닭고기는 육식을 즐기는 서양인들이 많이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담백한 맛을 찾기 때문이다.

닭고기만큼 요리법이 다양한 육류는 드물다. 예를 들면, 삶은 닭고기를 차게 식힌 다음 마요네즈 소스를 듬뿍 친 채소 샐러드에 곁들여 먹는 것이 콜드 치킨이다. 이것은 닭고기를 실처럼 찢어서 샐러드에 이용하기도 하는 한국식 닭고기 냉채와 유사하다.

닭은 기원전 3천 년경부터 가금(家禽)으로 길들여지기 시작하였으며, 한때 신(神)으로 까지 취급되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닭은 이집트와 페르시아를 거쳐 기원전 500년경에 그리스에 전파되었다.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닭의 품종개량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건국신화에 닭이 나온다.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김알지(金閼知)에 “신라왕이 어느 날 밤 닭 우는 소리가 들려와 숲 속을 찾아보니 금색의 작은 궤짝이 나무에 걸려 있었다. 그 속에 아기가 있었기에 왕은 그 아이의 이름을 알지(閼知)라 하고 금궤짝에서 나왔다하여 김씨성(金氏姓)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 숲을 계림(鷄林)이란 이름을 붙였고 신라의 국호로 삼았다.

신라의 계림신화를 살펴보면, 옛날 우리나라는 닭을 신성시하여, 서계(瑞鷄)로 여겼다. 우리나라 토종닭은 서양닭 보다 영리하고 시간을 정확히 맞추기 때문에 시간을 알리는 보신용(報晨用)으로 사용되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약용에는 조선닭이 좋아 중국인들이 조선에 가서 닭을 구해 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인삼(人蔘)은 오가과(五加科)에 속하는 다년초(多年草)이다. 인삼을 조제에 따라 밭에서 채취한 생것을 수삼(水蔘, Fresh ginseng), 수삼의 잔뿌리와 껍질을 벗겨서 말린 것을 백삼(白蔘, White ginseng)이라 한다. 홍삼(紅蔘, Red ginseng)은 6년근 수삼을 엄선하여 껍질 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담황갈색 또는 담적갈색을 띠는 인삼이다. 삼계탕에 넣는 인삼은 수삼을 사용한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인삼의 약효로 오장을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여 수명이 길어진다 등으로 기술되어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인삼의 약효에는 항암(抗癌), 궤양, 심부전,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빈혈증, 당뇨병 등에 유효하다. 인삼의 신비한 약효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약용과 건강식품으로 가장 우수한 인삼은 우리나라 고려인삼(高麗人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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