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독감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전문기자] 시사주간지 <타임>이 ‘질병의 인큐베이터’라고 칭하는 홍콩은 ‘홍콩 독감’의 진원지다. 1968년 세계에서 80만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독감이 시작된 곳이다. 홍콩에서 유달리 독감이 빈번하게 유행하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좁은 공간에서 주민들이 닭, 돼지 등과 뒤섞여 있는 홍콩 시장(市場)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즉 인간, 돼지, 닭이 각자의 독감 바이러스를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1968년 홍콩 독감도 인간 독감 바이러스(H2N2형)에 조류 바이러스(H3)가 결합하여 나온 새로운 바이러스(H3N2형)으로 인해 발생했다. 또한 세계 4위인 높은 인구밀도는 신종 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홍콩의 독감 시즌이 지구 북반구의 다른 지역보다 늦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즉 미국은 독감 시즌이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이지만, 홍콩은 1월 이후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홍콩에 들어오는 독감 바이러스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인간의 면역체계와 약제 등을 견딘 이후이기 때문에 더 강력하다. 또 지리상으로 홍콩은 미국 및 유럽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환승지로 국제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특성도 홍콩이 독감에 취약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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