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가고 홍콩독감 오나?···메르스보다 전파력 1000배 높아

<사진=뉴시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기세는 한풀 꺾였으나, 아직 역학적으로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메르스 종식 시점 기준을 문의한 상태이며, 종식 시기에 대하여 전문가들과 협의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의 현황 발표(7월12일)에 따르면 지난 7월4일 메르스 186번째 환자 확진 이후 일주일째 새로운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자 186명 중 36명이 사망하여 메르스 치사율은 19.35%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들어갔지만, 이제 우리나라는 홍콩(Hong Kong) 독감(毒感) 유행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외교부는 7월9일 홍콩독감 유행으로 홍콩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하였으며, 홍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여행경보는 총 4단계로 구분되며 ‘남색(여행유의)’ ‘황색(여행자제)’ ‘적색(철수권고)’ ‘흑색(여행금지)’ 순으로 통제가 강화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홍콩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그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유형을 예측해 독감 백신을 만드는데, 지난겨울에 나온 백신에는 H3N2 타입이 빠져 있다. 또한 독감 백신의 면역 효과는 대개 6개월이므로 지난 겨울 맞은 백신 효과는 금년 4월쯤 끝났다.

홍콩 독감 치사율은 1% 이하로 낮지만, 메르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홍콩에서 워낙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올해만 579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3년 홍콩을 뒤흔든 호흡기 전염병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의한 사망자 302명보다 훨씬 많다.

특히 홍콩(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에서 약 64km 거리에 위치한 마카오에서 홍콩 독감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해 독감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마카오 정부(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는 세 살 난 남자 아이가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20일 인천공항 입국 검역에서 홍콩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고열증상을 보여 진단 결과 홍콩 독감으로 판정돼 격리 조치하여 치료를 하였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7월10일부터 홍콩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감염 증세가 있을 경우 즉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며, 양성이 확인되면 행동요령을 제공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조기 치료 및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독감은 메르스에 비해 1000배 이상의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고열, 설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응급초치를 받는 것이 좋다. 정부는 홍콩독감이 유행할 경우를 대비해 타미플루 비축분(1200만명분)을 비상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항(抗)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Tamiflu)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약이 아니다. 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 세포에 들어가 세포를 깨고 다른 세포에 들어가서 또 깨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호흡기 세포를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망가뜨린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다른 세포를 못 찾아서 다른 세포를 보존할 수 있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에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48시간 내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와 홍콩을 오가는 사람이 한 달에 30만명 정도이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이에 홍콩 독감 환자가 발생하면 전국 병ㆍ의원에 경보를 발령하고 국민에게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 국민 각자는 예방접종,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생활화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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