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골다공증과 골절②] 노인 고관절 골절은 생명 위험 48시간 내 수술해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우리 몸의 뼈는 일생 동안 파괴되고 다시 형성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이것을 골(骨)재형성이라 한다. 즉 뼈에는 뼈를 생성하는 조골(造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파골(破骨)세포가 있다. 이에 뼈의 양이 증가 또는 감소하는 것은 이들 두 세포의 기능에 의하여 좌우된다. 즉 뼈를 생성하는 세포의 기능이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기능보다 우월하면 뼈의 양이 증가하고, 반대인 경우에는 뼈가 감소한다. 골의 형성과 흡수 속도를 골(骨)교체율이라고 한다.
뼈의 질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뼈의 양을 측정하는 골밀도를 측정하여 골다공증 진단에 사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한 젊은 성인(남여)의 평균 골밀도 수치와의 차이를 기준으로 하는 골다공증 진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칼슘이 체내에서 빠져나가 골밀도가 줄어들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넘어지거나 균형을 잃어 다치는 낙상(落傷)은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의 미끄러운 빙판에서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에도 미끄러운 빗길에서 흔히 발생한다.
여름철 낙상은 특히 뼈가 약하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이 겪기 쉽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생기는 고관절(股關節)골절과 척추압박골절,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어서 생기는 손목골절 등이 있다.
우리 몸의 뼈는 일생 중에서 성년 초기에 가장 튼튼한 뼈를 형성하며, 이를 최대 골량(骨量)이라고 한다. 최대 골량을 형성하는 요소에는 유전적 성향, 청소년기 신체활동과 칼슘 섭취 등이 있다. 또한 호르몬(성장, 갑상선, 성)의 영향도 받는다. 인간은 최대 골량에 이른 후에는 나이가 증가됨에 따라 뼈의 양은 점차 줄어든다.
골다공증의 증상으로 골변형, 척추압박, 염좌(접질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이 생기고,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의 모든 부위에서 골절이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손목뼈, 척추, 고관절(대퇴골)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손목골절은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바닥을 짚기 때문에 발생한다. 골다공증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등 쪽에 통증이 있으면 척추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대퇴골 골절은 반드시 수술을 하여야 하며, 수술 전후에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다시 골절이 생길 위험이 2-10배 증가한다.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5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에게 고관절 골절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부상이므로 외상 후 48시간 이내에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인공고관절 수술을 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