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9주년 ‘국민건강지킴이’ 하림의 ‘성장통’ 그리고 ‘비전’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11일 창립 29주년을 맞는 김홍국(58) 회장의 (주)하림은 때로는 돌직구로, 때로는 우회로를 거쳐 위기를 극복해온 대표적인 기업인과 기업으로 꼽힌다. 김홍국 회장과 하림의 29년, ‘11대 사건’을 정리해 본다.

1)초등학교 4학년 시절 외할머니께 선물받은 병아리 10여마리를 키워 판 돈으로 다시 병아리를 사서 불려나가다->동물은 정성을 들인 만큼 보답한다는 것을 배우다.

2)농업고교에 진학해 돼지와 염소도 키우다. 공무원 월급이 20만원 시절, 그 10배 이상 수익을 올리다->친구 따라 강남 가는 대신 외롭지만 남들 안 하는 걸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 깨닫다.

3)스무살도 안된 나이에 거금을 들여 농장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양계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업 소홀히 하는데다 닭값 폭락으로 빚더미에 오르다->돼지 막사에서 지새며,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보다. 기왕 닥칠 시련이라면 일찍 맞는 것도 축복임을 알게 되다.

4)식품회사 영업사원으로 재기를 꿈꾸며 한 강연회에서 통합경영 이론에 대해 배우다. 1차 농축산물에 2차 가공식품을 만들고 이를 내다파는 삼장(농장, 공장, 시장) 통합경영을 구상하다->사업은 단선이 아니라 복선이며 3차원을 넘어 4차원의 세계까지 구상할 수 있어야 함을 배우다.

5)1986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2년간 모은 돈으로 양계장 인수해 본격적인 ‘삼장’ 통합경영에 발을 내딛어 병아리 계약사육에 착수하다. 오늘의 김홍국을 있게 해준 (주)하림식품을 세우다.->회사는 부지매입비, 인건비 절감, 농가는 사육 대가만큼 보상받는 ‘윈윈전략’을 처음 시도하다. 이는 훗날 하림의 발전의 핵심모델이 되다.

6)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양념치킨 체인점이 생기면서 사업이 급성장하다. 1991년 익산, 논산지역에 최첨단 시설 갖춘 부화장 준공하고 92년에는 배합사료공장 준공하다->사육-가공-판매 일관계열화가 자리잡으며 92년 업계 1위 등극, 95년 국내 농축산물 중 최초 KS마크 획득, 97년 국내 최초 육가공 공장 설립해 닭고기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다.

7)1997년 IMF사태로 자금난과 소비 감소로 매출이 곤두박질치다->IBRD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설득 2000만 달러 투자 결정 이끌어내며 금융의 중요성 절감하다.

8)2003년 5월 연건평 1만평 본사공장 화재로 피해액 1천억원, 공장 재건설에 1년 걸리다. 그해 조류독감(AI)으로 매출 30% 급감하다->불행은 겹쳐서 닥친다는 것과 진인사대천명으로 진득하게 기다리는 게 약이란 사실 깨닫다.

9)그룹비전을 ‘글로벌 생산성 1위’로 정하고 세계시장 진출 모색하다->안전지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궁리하는 것만이 하림의 살 길임을 다시 확인하다.

10)2015년 6월 팬오션 인수로 ‘글로벌 곡물유통기업’ 초석을 다지다, 법정관리 중이던 4조원대의 팬오션을 1조79억원에 인수, 자산규모가 9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 편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돌다리도 두드리며 걷되, 일단 결정한 것은 과감히 밀어부쳐야 한다.

11)2015년 10월 현재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몸집이 훨씬 커지고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에 본격 나선 하림이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본다. 도약의 밑그림을 구체적, 실질적으로 그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오는 11일 창립 29주년을 맞는 김홍국(58) 회장의 (주)하림그룹은 지난해 팬오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의 비전을 제시한 이후 최근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으며 ‘성장통’을 톡톡히 앓고 있다.

하림은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해 운송비용 절감과 유통망 안정화 및 미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림은 연매출 4조8000억원으로 국내 최대의 단백질식품 기업으로 사료부문에서도 민간기업 가운데 M/S 1위(연매출 1억4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창립 29주년을 코 앞에 두고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 ‘올품’이 타깃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품’의 지분은 김홍국 회장의 아들 준영씨가 100%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준영씨는 올품의 주주로만 등재되어 있을 뿐, 향후 하림의 승계 구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하림그룹은 NS홈쇼핑을 비롯해 계열사 31개를 보유하며 4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자산규모가 9조원에 육박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 기준(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 내년 대기업집단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림은 1986년 회사 창립 이후 3~4차례 위기를 맞았다. 초기 닭값 폭락과 IMF 사태, 공장 대화재 그리고 조류독감 등이 그것이다. 그때마다 김홍국 회장의 뚝심과 신용 그리고 이문용 사장의 전문경영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해왔다.

하림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육계업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한중 FTA체결과 조류독감의 내습 등은 위기의 상수(常數)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우수한 육계품질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과 특히 팬오션 인수로 인한 수입 곡물가격 운송비 절감효과가 나타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하림은 창립 29주년기념 ‘29살 청춘 이야기’ 이벤트를 하림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채널, 블로그를 통해 진1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하림과의 특별한 추억을 연상시키는 사진이나 물건, 또는 생활 속 가까이 있는 하림제품 인증샷을 하림 페이스북(www.facebook.com/harimslim) 이벤트 게시글 댓글로 업로드하면 된다. 카카오스토리채널(story.kakao.com/ch/harimtalk)과 블로그(blog.naver.com/harimmarket)에서는 창립 축하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LG 포토프린터(1등 2명), 자연실록 닭고기 선물세트(2등 30명), 커피 기프티콘(3등 10명)을 증정한다. 또 인상 깊은 추억을 남긴 참여자들은 하림 창립 30주년 기념 책자에 소개하고 감사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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