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막아주는 ‘도심속 숲’···뉴욕엔 센트럴파크, 서울엔 어린이대공원·서울숲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는 날에는 도심의 숲이 큰 역할을 한다. 숲은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 효과를 완화시켜주는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미국 뉴욕 시민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맨해튼에 있는 도시공원 센트럴파크다.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적 관광명소이기도 하여 연간 약 4000만명이 방문한다. 5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뉴욕의 허파’라고 불린다. 필자는 유니세프(UNICEF) 근무 당시 뉴욕을 방문하면 꼭 센트럴파크를 거닐었다.
연중무휴로 개방하는 센트럴파크는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4km에 이르는 직사각형 모양의 공원이다. 1800년대 중반에 맨해튼의 도시화개발이 진행되면서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숲(Bois de Boulogne)이나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Hyde Park)처럼 시민들을 위한 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876년 정식으로 개장했으며, 1963년 미국 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그리고 1966년에는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됐다.
센트럴파크에는 산책로, 호수, 연못, 분수, 잔디광장, 야외 원형극장, 아이스링크, 핸드볼ㆍ테니스ㆍ농구코트, 박물관, 동물원 등이 있다. 비틀즈(The Beatles)의 창립 멤버인 가수 존 레넌(John Lennon, 1940-1980)을 기념하는 스트로베리 필즈(Strawberry Fields)도 있다. 센트럴파크는 비영리단체인 센트럴파크관리위원회(Central Park Conservancy)에서 관할하고 있다.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소재 환경전염병연구소가 2012년 1월부터 14개월 동안 7-10세 지역 아동 2593명의 인지능력을 3개월마다 측정하였다. 측정결과에 따르면 학교 교정과 주변 녹음(綠陰) 정도가 아이들의 지적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진은 자연 속에서 성장하면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제력과 창의력을 갖추게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6ㆍ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국민 1인당 소득은 67달러, ha당 임목축적량은 6㎥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1인당 소득은 2만9250달러, 임목축적량은 ha당 126㎥로 늘어 산림이 복지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기업체와 시민 33만7000명이 참여하여 크고 작은 도시숲 170곳을 조성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에너지 관련 대기업이 약 1020억원을 투자하여 조성한 울산대공원으로, 지역사회 공헌도가 크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충청도 지역 대표기업이 조성한 계족산 황톳길(黃土路)은 매년 맨발 걷기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축제를 숲 속에서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숲이 되었다. 능동 어린이대공원, 똑섬 시민의숲, 남산 등 우리 주변에 있는 도심의 숲 품에 안겨 이 여름 시원하게 맞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