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산림청의 ‘도시愛숲’ 캠페인을 아십니끼?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산림청 조사(2010년)에 따르면 산림의 공익적 가치 109조원 중 산림휴양은 14조6000억원(13.3%), 산림치유는 1조7000억원(1.6%)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대기정화, 수원함양, 산림경관, 생물다양성보전, 산림동물보호, 토사붕괴방지, 토사유출방지 등 다양하다. 국민 1인당 누리는 가치는 매년 약 216만원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9㎡이지만,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으로 8.32㎡이므로 WHO 권고 면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도시 곳곳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도시숲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정부당국과 시민이 협조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최근 개최된 ‘산림복지심포지엄’에서 서울대 간호대 이인숙 교수는 2000년 이후 국내외에서 발표된 논문 2033편을 분석한 결과 국민건강관리지표에 산림을 활용할 수 있는 조항이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산림을 복지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산림 이용 항목을 넣자”고 제안했다.
2016년 3월부터 시행되는 ‘산림복지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이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ㆍ시행해야 한다.
산림청은 도시녹화운동(都市綠化運動)인 ‘도시愛숲’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도시의 숲은 대기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산소탱크 역할을 하며, 시민들은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시민들이 원하는 도시숲을 만들기 위해 매년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을 실시하여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도시숲 조성의 성공 여부는 만드는 것 못지않게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도시숲 조성을 위시하여 관리와 운영에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도시숲 트러스트’는 대단히 고무적이다. 한편 사회적 기업인 ‘풀빛문화연대’는 지역 숲을 배경으로 숲 체험교육, 자연음악회, 숲속 도서관, 수(樹)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은 2006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895억원의 ‘녹색자금’을 투입해 복지시설과 특수교육시설, 녹지 취약지역에 652곳의 나눔숲을 만들었다. 또한 취약계층 및 아동ㆍ청소년의 정서순화와 건강증진 사업에도 456억원을 투입하여 707만명에게 숲체험 교육을 실시하였다.
‘녹색자금’은 산림환경을 보호하고 국민 누구나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복권판매 수익금 중 일부로 조성되며, 한 해 300억원 안팎의 기금이 모인다. ‘녹색사업단’의 2016년도 사업은 크게 ‘나눔숲ㆍ나눔길 조성사업’과 ‘숲체험ㆍ교육사업’으로 구성된다. 나눔숲ㆍ나눔길 조성사업은 전국 시ㆍ도 단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137억원의 녹색자금 사업비를 지원한다.
세부 사업은 사회복지시설 및 특수교육시설에 숲을 조성하는 ‘복지시설 나눔숲’, 취약계층이 생활하는 지역 중 녹지가 적은 곳에 숲을 조성하는 ‘지역사회 나눔숲’ 조성, 장애인과 노약자 등 이동이 불편한 교통약자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숲길을 만드는 ‘무장애(Barrier Free) 나눔길’ 조성사업 등이다.
산림청이 녹색자금 지원사업을 통해 조성된 나눔숲 활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여가활동과 정서적 안정감이 증가하고 지역주민 간의 교류와 소통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천혜(天惠)의 보약(補藥)’인 숲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