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숲여행’ 강추···비틀즈의 ‘노르웨이 숲’ 듣고, 하루키 ‘상실의 시대’ 읽고

Beatles, Ed Sullivan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필자는 천혜(天惠)의 보약(補藥)인 ‘숲’ 속에서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며칠을 보냈다. 지난 7월24일부터 26일까지 전라남도 화순군 소재 안양산 자연휴양림에서 개최된 한국파인트리클럽(Pine Tree Club) 주최 ‘PTC Summer Camp’에 참가하여 수도권, 영남 및 호남 지역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명과 함께였다.

‘안양산(安養山) 자연휴양림’은 무등산(無等山)의 동쪽 능선 끝에 위치한 안양산의 기슭 해발 300~400m에 자리잡고 있으며, 40년 넘는 아름드리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으로 운치를 더하고 있다. 30만평의 대자연속에서 사계절을 통하여 싱그러운 무등산의 정기를 호흡할 수 있다. 특히 숲 속 공기 중 피톤치드(phytoncide)의 함량은 안양산휴양림의 주수종인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소나무보다 2-3배 많은 피톤치드를 방출하므로 효과적인 삼림욕을 할 수 있다.

파인트리클럽(PTC)은 1958년 11월 서울에 거주한 대학생 12명이 영어회화를 공부할 목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그 후 필자가 1961년 3월부터 대구, 부산, 광주에 지부를 설립하고, 클럽 목적을 인재양성ㆍ사회봉사ㆍ국제친선으로 설정하였다. 현재까지 클럽회원 1만2천여명을 배출하였다.

클럽 회원들 중에는 장ㆍ차관, 국회의원, 판ㆍ검사, 변호사, 고위공무원, 대학교수, 교사, 기업인, 의료인, 연구원, 예술인 등 여러 분야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많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지부가 있으며, 미국 LA Pine Tree Club 회장은 어바인(Irvine) 시장을 역임한 강석희 시니어회원이 맡고 있다.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광주PTC 시니어회원)은 금년 PTC Camp에 참석하여 강연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한반도(韓半島) 전체가 하나의 산(山)이라 할 수 있다. 산을 이루는 기본요소인 지질은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로 다른 모양의 산을 이루며, 또한 유사한 지질이라도 형성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형상을 가진 산으로 발달한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 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다양한 지질을 갖고 있다.

산이 지형적으로 딱딱한 표현이라면, 여기에 생명이 들어 있는 표현이 ‘숲’이다. 즉 산이 지표면에 살아 있는 생물적 요소인 나무와 풀이 더해져 풍요롭게 된다. 숲의 구성과 형태는 숲이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이 된다.

우리나라의 숲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 특성에 적응한 숲으로 주로 낙엽활엽수들이 자라며, 대표적인 나무인 참나무류, 단풍나무류, 시어나무류, 벚나무 등은 웬만한 산에는 다 있다. 그러나 남해안의 섬지역과 제주도에는 상당히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자란다. 또한 북으로 올라가면 북방요소를 지닌 나무인 잣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등이 자란다.

‘숲’을 주제로 한 노래, 소설, 영화 등이 많다. 예를 들면,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은 영국 가수 4명이 1960년에 결성한 후 1970년에 해체된 록 밴드 비틀스(The Beatles)의 리더 격인 존 레넌(John Lennon, 1940-1980)이 작사하여 1965년 발표한 비틀스의 히트곡이다.

“I once had a girl, or should I say she once had me. She showed me her room, isn’t it good? Norwegian Wood.”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젊은 세대들의 원색적인 욕망과 슬픈 상실의 갈등을 노래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치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1949년生)의 장편소설 <노르웨이의 숲>(한국어판은 <상실의 시대>로 번역되어 1989년 출판)은 20세기에서 21세기로 이어가는 세계적인 젊은이들의 애독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은 1970년대이며, 작품 속의 주인공 와타나베는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며,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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