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권 가볼만한 곳] 권금성·신흥사·청간정 찍고 화진포서 마무리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보건학 박사회’가 6월 23-24일 강원도 속초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인근 관광명소를 탐방했다.
먼저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權金城)에 올라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본 후 신라시대에 창건한 신흥사(新興寺)를 방문했다.
권금성은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에 위치한 석성(石城)이며, 해발 850m의 정상인 봉화대를 중심으로 길이 2.1km의 산성이 축조돼 있다. 권금성 정상에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산줄기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장쾌한 능선과 동해바다 속초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권씨와 김씨 두 장사가 난을 당하자 가족들을 산으로 피신시키고, 적들과 싸우기 위해 하룻밤 만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고려 고종 41년(1254년) 몽고의 침입 때 백성들의 피난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에 자장율사가 세워 처음에는 향성사(香城寺)라고 불렀다. 그 후 화재로 소실된 후 선정사(禪定寺)라는 이름으로 재건되었다. 선정사는 천년의 시간을 버티다가 조선 중기인 1644년 다시 소실되고 말았다. 당시 이를 안타까워하던 세 스님(연서, 연옥, 혜원)이 똑같은 꿈을 현몽한 뒤 그 터에 사찰을 재건하고, 절 이름을 신의 계시로 창건했다는 뜻에서 신흥사(神興寺)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영동지방의 불교를 새로 일으킨다는 기원을 담아 1995년부터 ‘새로울 신(新)’을 넣은 신흥사(新興寺)로 고쳐 부르고 있다. 설악산 입산을 가장 먼저 반기는 초대형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인 ‘統一大佛’은 청동불상으로 높이 14.6m, 좌대 높이 4.3m, 최대 둘레 13m이다. 통일대불은 1987년 8월 공사를 시작해 1997년 10월 완공되었다. 신흥사에는 창건 당시 주조한 1400년 된 범종(梵鐘)과 조선 순조께서 하사하신 청동시루를 비롯하여 극락보전, 경판, 보제루, 3층 석탑, 삼불상, 명부전, 선제루, 칠성각 등이 있다.
청간정(靑澗亭)은 고성군 토성면 동해안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조선시대 정자로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다. 관동팔경이란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 일대의 여덟 명승지를 일컫는다. 이에는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간정 △삼일포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경상북도 울진의 망양정 △월송정이 있다.
고려 말 안축(安軸, 1287-1348)은 <관동별곡>에서 총석정, 삼일포, 낙산사 등의 절경을 노래하였고, 조선 선조 때 정철(鄭澈, 1536-1593)은 <관동별곡>에서 관동팔경과 금강산 일대의 산수미를 노래했다.
청간정은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팔각지붕의 중층 누정(樓亭)으로 아담하게 세워져 있다. 정간정은 아름다운 주위 풍광과 함께 예부터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노송 숲 사이로 뚫린 오솔길 뒤로 탁 트인 동해를 굽어보는 정취가 그윽하다. 청간정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월출의 장엄함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이다.
화진포(花津浦)는 청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절경이다. 화진포에 얽힌 설화(說話)에 따르면 화진포란 지명은 이화진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 되었으며, 이 설화를 형상화한 여인동상이 이승만 대통령 별장 아래 호수가에 세워져 있다.
화진포에는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李承晩, 1875-1965) 박사 기념관과 별장, 이기붕(李起鵬, 1896-1960) 부통령의 별장이 있다. 그리고 북한 김일성(金日成, 1912-1994)이 여름철 별장으로 사용한 화진포의 성(城)이 있다.
‘이승만대통령 화진포기념관’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 등 일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친필휘호, 의복과 소품, 관련도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침실과 거실, 집무실에는 평소에 끼던 안경, 여권, 편지 등 유품이 진열되어 있다.
‘이기붕부통령별장’은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어 사용되던 건물로 해방 이후 북한 공산당의 간부휴양소로 사용되었다. 6·25전쟁 휴전 이후 이기붕 부통령의 부인 박마리아가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다가 폐쇄되었다. 1999년 7월 역사안보전시관으로 개수하여 운영하고 있다.
‘화진포의 성(城)’은 일본 강점기인 1937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강원도 북부 원산에 있던 외국인 휴양소를 화진포로 강제 이주시켰다. 선교사 셔우드 홀 부부가 1938년 건립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한 이 건물은 해안 절벽 위 송림 속에 우아하게 자리해 ‘화진포의 성’으로 불리게 됐다. 1948년 이후에는 북한의 귀빈 휴양소로 운영하였고, 당시 김일성과 그의 가족이 체류한 기록이 있어 지금까지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져 있다. 6·25전쟁 중 훼손된 건물을 2005년 복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