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②] ‘여름철 대표 전염병’ 그 예방과 치료

비브리오균 <사진=위키피디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0만-3000만명이 감염되고 이 중 600만명은 신생아 및 유아이며, 10만명은 산모에게 나타날 만큼 흔하지만 심각한 질병이다.

매일 전 세계에서 1만명 이상이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3만5000~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패혈증에 대하여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 패혈증에 관심 있는 조직들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2012년 세계패혈증동맹(Global Sepsis Alliance, GSA)을 결성하고 매년 9월 13일을 ‘세계패혈증의날’로 선포했다. GSA는 ‘세계패혈증선언’에서 2020년까지 △패혈증 예방 전략을 통한 발생률 감소 △패혈증의 조기 발견과 숙련된 의료인에 의한 표준화된 응급치료를 통한 사망률 감소 △패혈증의 중요성과 조기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인이나 의료인의 인식 향상 △패혈증 생존자들의 재활치료 향상 △패혈증이 미치는 전세계의 비용을 측정하고 패혈증의 관리 및 효율적인 조치가 미치는 개선효과의 측정 등을 목표로 삼았다.

패혈증은 인체에 발생한 화농성 질환의 원인균이 혈액에 유입되기도 하고, 비브리오 패혈증(vibrio vulnificus septicemia)과 같이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또한 혈액이 세균에 직접 감염되지 않더라도 인체 한 부위의 감염원에서 발생하는 염증 물질로 인해 증상 나타나기도 한다. 패혈증은 알코올 중독, 영양실조, 간(肝)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서 발병하기 쉽다.

패혈증 증상은 환자별로 상이하며,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 나거나, 저체온이면서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패혈증을 초기에 감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병이 진행될수록 △38도 이상의 고열 △36도 이하의 저체온증 △분당 20회 이상의 거친 호흡 △분당 90회 이상의 심박수 △혈압이 떨어져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푸르스름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중증인 경우에는 의식이 흐려지며, 증상이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 상태에 이르게 된다.

진단은 감염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혈액 소변 뇌척수액 배양 검사를 시행한다. 배양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데는 2~3일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그 전에 백혈구 수와 혈소판 수 증감을 확인하고 급성 염증성 물질의 증가가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패혈증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는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는 균의 배양검사를 시행한 즉시 항생제나 항진균제로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기간은 균의 종류, 뇌막염의 합병 여부에 따라서 결정되며, 보통 1~3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시에는 혈압유지, 혈액공급, 산소공급 등이 중요하다. 환자의 혈압이나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에는 집중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서 치료가 필요하며, 각 장기의 손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병원에는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세균들이 퍼져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특히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은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중인 자 △악성종양환자 △재생불량성 빈혈환자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이다.

비브리오균은 바다에 살고 있는 그람음성세균(Gram-negative bacteria)으로 발생은 주로 해안지역에서 6~9월 흔히 발생한다.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패혈증을 유발한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병의 진행이 매우 빠르고 사망률도 60%로 높으므로 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는 테트라사이클린, 세팔로스포린 등 감수성 있는 항생제를 투여하며, 피부 병변은 필요에 따라 절개, 배농 등 외과적 처치를 시행한다.

증상은 건강한 사람에서는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 환자는 혈류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반상출혈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 후 36시간 내에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며, 혈소판 감소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처를 통한 피부 감염인 경우에는 피부의 궤양이나 괴사 등을 일으킨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하여 어패류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85도 이상으로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손질할 때 쓴 도마와 칼은 다른 조리기구와 구분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56명이 발생하였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사망했다. 2001~2017년 감염병 감시 자료에 따르면, 매년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첫 번째 환자는 5~7월 발생하였으나,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인하여 4월에 첫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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