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②] 금연만으로도 폐암 90% 예방 가능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폐암의 위험요인으로 흡연, 간접흡연, 석면에 의한 직업적 요인, 석면 이외 직업적 요인, 방사성물질,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을 꼽을 수 있다. 간접흡연자는 담배연기의 주류연(主流煙)보다 부류연(副流煙)에 많이 노출된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60배 정도 증가하며,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 발병 확률이 25% 정도 증가한다.?
석면(石綿)과 연관된 폐암은 직업상 노출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석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10-3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 이외에도 유리규산 분진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모든 종류의 방사성 동위원소도 발암 원인이 될 수 있다. 디젤 연소물, 발암물질을 함유한 대기오염 먼지 등이 폐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으면 발암 위험이 2-3배 정도 높아진다.
폐암의 예방법은 금연(禁煙)으로 약 90%의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 금연 외에도 직업적, 환경적 요인과 방사성물질 등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으므로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여야 한다. 검진권고안에 따르면 55세에서 74세인 남녀 중 고위험흡연자(30갑년: 하루 1갑씩 30년간 흡연 또는 하루 2갑씩 15년간 흡연한 경우)는 매년 일반 CT보다 방사선(放射線) 노출이 5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저선량(低線量)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폐암은 대부분 초기엔 증상이 없고, 진행이 된 경우에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진다. 진단에는 여러 가지 검사가 활용된다. 즉, 폐암이 의심될 때는 흉부(胸部) 단순 X-선촬영과 전산화단층촬영(CT), 가래세포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경피적(經皮的) 미세침흡인세포검사 등을 통해 폐암 여부 등을 판단한다. 폐암으로 확진된 환자의 병기(病期) 즉 병의 진행 단계를 판정을 위한 추가 검사로 전신 뼈(骨) 스캔, 뇌(腦)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종격동 내시경검사, 초음파 기관지내시경검사 등을 실시한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그리고 환자의 전신 상태와 치료 적응도에 따라 결정한다. 주된 방법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항암치료), 방사선치료다. 비소세포폐암(非小細胞肺癌, Non-small cell lung cancer)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하므로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소세포폐암은 빨리 자라고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암이어서 대개는 수술이 불가능하지만,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에 반응이 매우 좋다.
수술적 치료는 암 조직이 있는 폐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고 암세포의 전이가 가능한 인접 림프절(림프샘)까지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전폐(全肺)절제술은 한쪽 폐 전부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며, 폐엽(肺葉) 절제술은 암종이 해당 폐엽(허파엽)에 국한되어 있을 때 실시한다.
항암화학요법의 목표는 생명 연장과 증상 완화이다. 반응이 좋은 환자는 상당 기간 병이 안정되어 일상생활을 큰 문제없이 영위할 수 있으며, 일부는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항암화학요법은 보통 3-4주마다 한 차례씩 반복하여 받는다. 항암치료를 2-3회 마칠 때마다 치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투여를 중단하고 다른 항암제로 바꾼다.방사선 치료는 환자의 몸 밖에서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암 조직에 쏘아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방사선치료는 비소세포폐암의 1-3기에서 완치를 위해 근치적 절제술 이후 사용하거나 소세포폐암의 제한성 병기에서 근치적 목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사용된다. 재발 혹은 전이 암에서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실시한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폐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많이 생기고 완치율이 낮아 사망률이 높다. 따라서 폐암 치료가 일단 끝났다 해도 재발과 새로운 암의 발생을 예방하고 치료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하여 추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영양 섭취는 암 치료 전, 치료 중, 그리고 치료 후에도 중요하다. 영양 섭취를 균형 있게 하면 체내의 대사작용이 활발해져서 암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