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②] 열대야 속 취침 전 음주나 안정제 복용 삼가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음증 등의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된다. 또한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수면 중 유발되는 저산소증(低酸素症)은 다양한 심폐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즉 부정맥·고혈압·허혈성 심장질환·좌심실부전·폐 질환 등의 심폐기계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중추에 의한 호흡운동의 동반유무에 따라 폐쇄형(閉鎖型), 중추형(中樞型), 혼합형(混合型)으로 나눈다. 우리는 뇌에서 호흡을 하라는 신호를 보내면 횡격막(橫擊膜) 등의 호흡근들이 활성화되어 숨을 쉬게 된다. 중추성 무호흡증이란 대뇌나 뇌간의 이상으로 호흡을 하라는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무호흡이 생기는 경우다. 폐쇄성 무호흡증은 지속적인 호흡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상기도가 폐쇄되어 무호흡이 생기는 경우이며, 혼합성 무호흡증이란 중추성과 폐쇄성이 혼합되어 있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의 90% 이상인 ‘폐쇄형(閉鎖型)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상부 기도의 폐쇄 또는 허탈에 의하여 잠자는 동안에 숨이 반복적으로 정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도 허탈은 잠시 잠에서 깨면서 종료되며, 깨는 시점에서 기도가 다시 열리고 호흡을 재개한다. 호흡의 재개는 대개 숨을 가쁘게 쉬거나, 콧김을 강하게 내뿜으면서 이루어진다. 호흡의 반복적인 중단은 혈액의 산소 포화도(酸素飽和度)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폐쇄형 수면무호흡증(OSA)은 목의 굵기, 체중,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등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목 부위의 과도한 비만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셔츠 깃 사이즈가 42cm 이상이면 OSA를 의심해좌야 한다. OSA의 다른 원인으로 갑상선 장애, 편도선 확대, 하악후퇴증(retrognathia) 환자들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OSA의 가장 흔한 증상은 졸림 현상이다. 많은 환자들이 잠을 자고도 개운하지 않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수면 방해는 집중력 저하, 단기기억 악화, 과민성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본인이나 배우자 또는 가족들을 통해 증상을 듣고 진단할 수 있다. 낮에 얼마나 졸리는지에 대한 문진, 체중과 BMI 지수 측정, 얼굴과 목의 모양 관찰 등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의 유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정확한 수면의 평가를 위해서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수면의 전 과정을 조사하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시행한다. 자는 동안 호흡·맥박·움직임·코골이·혈중 산소 포화도·뇌파 등을 측정한다.
치료 방법은 크게 비(非)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위험 인자의 제거, 지속성 비강기도 양압술, 구강내 장치 등이 있다. 수면 무호흡에 관한 수술은 보존적인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없고,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부위가 분명할 때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비강(鼻腔) 수술, 인두부 수술, 두경부 골격수술, 설근부 축소수술 등이 있다.
전형적인 치료법은 지속성 비강기도 양압술(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를 사용하는 것이다. 코를 통한 지속적인 양압호흡(positive pressure breathing)은 폐쇄형 및 혼합형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 장치는 산소마스크처럼 수면 시 공기를 불어넣는 장치가 호스와 같은 관을 통해 코로 연결되어 있다.
지속적인 양압호흡(시팹, CPAP)은 자는 동안에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러 넣는 것이지만, 바이팹(BiPAP)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공기의 양응 감지하여 공기의 압력을 조절한다. 즉 잠을 잘 자고 있는 동안에는 공기의 압력이 거의 제로이고, 심한 무호흡증이 나타날 때만 더 큰 압력을 제공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비만인 사람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연일 열대야 속에서 취침 전 음주나 안정제 복용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하며, 취침 시에는 옆으로 누워서 머리를 높이고 자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 중에 심근경색(心筋梗塞), 뇌졸중(腦卒中)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각증상에 유념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