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①] 암보다 더 두려운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2013년 설문조사를 비롯해 최근 실시된 각종 질병관련 조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 두 가지로 암(癌)과 치매(癡呆)가 꼽혔다. 같은 조사에서 치매는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대체로 19.0%, 치료받을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15.7%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가 치매를 암보다 더 두렵다고 말하는 것은 암 환자는 마지막까지 가족의 사랑을 받으면서 저 세상으로 떠나지만, 치매 환자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이 세상을 하직하기 때문이다.

<사진=Pixabay>

치매(dementia)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정신이 없어진 것(정신적 추락)’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옛 어른들은 ‘노망(老妄, 늙어서 잊어버리는 병)’ 또는 ‘망령(妄靈, 영을 잊는 병)’이라고 불렀다. 치매란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증후군을 말한다.

치매의 원인으로 전반적인 뇌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을 포함한다. 특히 신경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전체 치매의 50-60%,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는 20-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알코올성 치매, 외상 후 치매 등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볼 수 있다. 치매의 증상은 다양하며, 현재까지 발생기전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고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상태이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KIHASA)이 보건 및 복지 관련 주요 이슈를 제공하여 국가 사회정책에 기여하고자 주간으로 발행하는 <보건복지 ISSUE & FOCUS> 제338호(2017.7.17 발행)에 보건의료정책실 정영호 선임연구위원과 고숙자 부연구위원의 공동연구인 ‘치매(癡呆) 위험요인 기여도 분석과 치매 관리 방안 모색’이 게재되어 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당시 60세 이상인 동일 인구 집단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치매 유병률이 2002년의 0.52%에서 2013년에는 10.70%로 20.6배 급증하였다. 한편 Norton 등이 2014년에 제시한 7개의 치매 위험요인(중졸이하 교육 수준, 65세 미만 성인의 비만, 65세 미만 성인의 고혈압, 신체 비(非)활동, 흡연, 당뇨병, 우울증)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치매에의 기여도는 59.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매를 전 세계적으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공공보건 정책 이슈 중 하나라고 2012년 발표했다. 세계 알츠하이머병 보고서(2015)에 따르면, 치매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4678만 명(2015년)으로 추산되며, 2030년에 7469만 명, 2050년에는 1억 3145만 명(저소득 국가 435만 명, 중저소득 국가 3154만 명, 중고소득 국가 5339만 명, 고소득 국가 4218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17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치매환자는 총 72만4800여명으로 이 중 여성이 51만7500여명으로 남성보다 많다. 치매 유병률은 10.2%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認知) 장애환자는 199만여명(유병률 27.8%)으로 최근 5년 사이 4.3배 증가했다. 한편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의하면 개인이 지불한 진료비와 간병비, 국가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출 등 치매 관리비용은 연간 14조7000억원(환자 1인당 2028만원)에 이른다.

2015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 467,752명(1등급 37,921명, 2등급 71,260명, 3등급 176,336명, 4등급 162,763명, 5등급 19,472명) 중 141,385명(30.23%)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뇌졸중도 동시에 앓는 경우는 31,537명(6.74%)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치매의 사회적 비용이 2013년 1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3조1000억원, 그리고 2040년에는 34조2000억원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년)을 수립하여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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